'ESG 경영' 증권사 절반이 '보통 이하' 등급… 한계점 드러내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승우 기자
입력 2022-12-08 16: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1개사 중 B등급 이하가 10곳

  • 일부 소형사 D등급으로 취약

  • 중장기 수익구조에 약영향

[자료=한국ESG기준원]


증권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한계점이 드러났다. 본격적으로 ESG 경영 중인 증권사 가운데 절반 정도가 보통 이하 등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ESG 경영이 사업성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ESG 등급 평가가 글로벌 기준에 맞춰 높아지면서 이번에 적정 등급 이하를 받은 증권사에는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21개 증권사 중 10개는 ESG 등급에서 B등급 이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증권사 중 A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등 3개에 그쳤다. 이어 B+등급 받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8개로 가장 많았다. 이 중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난해 A등급에서 한 계단씩 하락했다.
 
B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DB금융투자 △유진증권 등 4개였으며 △유안타증권 △부국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3개는 C등급을 받았다.
 
반면 ESG 경영이 매우 취약한 수준을 나타내는 D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상상인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등 소형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ESG 등급은 △S등급(탁월) △A+등급(매우 우수) △A등급(우수) △B+등급(양호) △B등급(보통) △C등급(취약) △D등급(매우 취약) 등 7개 등급으로 나뉜다. 통상 B등급 이하를 받은 기업이 ESG 수준 취약군에 속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큰손으로 꼽히는 기관투자자들이 주요 거래 증권사 또는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ESG 요인을 감안한다”며 “증권사의 중장기적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ESG 경영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ESG 등급 평가 시 다른 산업군보다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ESG 등급이 비교적 높지 않다는 점이다.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은 제조업과 달리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이에 환경 부문을 제외한 사회 부문, 지배구조 부문만 신경 써도 긍정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환경 부문 기준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다. 환경 경영 이슈를 전사적 전략으로 도입해야 하는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춰 ESG 경영 모범 규준 평가모형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조업에 비해 환경 부문이 유리해 보이지만 개선된 점을 입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ESG 경영 일환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배출권은 기존에 증권사 중 정부가 지정하는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SK증권 등에서만 거래가 가능했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탄소 배출에 감축 의무가 있는 규제 대상 기업이 배출권을 매매하는 시장과 규제 대상이 아닌 기업이나 기관 등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으로 구분된다. 증권사는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달에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환경부 지정 배출권 거래 시장조성자로 신규 선정됐다. 이에 더 많은 증권사들이 배출권 거래 시장조성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이미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진출한 상태다.
 
최효정 KB증권 연구원은 “환경부가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기관 범위를 확대했다”며 “증권사 위탁거래와 선물거래를 허욯할 것이라는 점은 탄소배출권 시장 기능을 강화해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환경부의) 개선 방안은 배출권 거래제 적극적인 참여자들이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