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 비상(飛上) 키맨 김세용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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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2-12-0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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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최고 전문가 평가"

GH 김세용 사장 [사진=경기주택도시공사]

현재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최대 현안은 아무래도 1기 신도시 재건축과 관련된 역할일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이지만 추진 방법에 있어서 경기도, 특히 김동연 지사와 입장을 달리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정부와 경기도는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과 관련 시기를 놓고 이견을 노출해 왔다.
 
특히 대통령 공약사항에 포함돼 있으면서도 ‘8·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오는 2024년까지 수립하겠다고 발표하자 경기도의 반발이 컸다.
 
정부의 계획대로 마스터플랜이 이루어질 경우 국토부가 먼저 '정비 기본방침'을 마련한 후에 지자체별로 '정비 기본계획'을 만드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에는 기본방침(국토부)과 기본계획(지자체) 수립 작업을 병행하는 '투 트랙'을 통해 시간이 2년 가량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정부의 계획과는 별도로 전담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500%까지 높이겠다는 1기 신도시 용적율 때문이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이렇게 될 경우 재건축 기대감은 높아 지겠지만 용적율을 높여 아파트를 더 짓는다고 노후 도시가 재건축되는 게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중이다.
 
또한 10만가구가 늘면 도로·학교 같은 기반시설도 더 지어야 하고 이같은 계획을 짜는 데 2년으론 부족해 현 정부 임기 중에 재건축 허가가 나오는 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도의 전담팀 구성은 이같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결정이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경기도시주택공사는 그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공사의 역할이 ‘경기도민의 주거문제 해결’ ‘일자리 기반 조성’ ‘부동산 안정화’ ‘공공성 강화’ 이어서 더욱 그렇다.

경기도시주택공사는 이러한 중책 말고도 김동연 지사의 민선8기 공약인 3기 신도시·원도심 재정비 등 주택공급 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는 이런 중차대한 사업들을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컨트롤타워인 사장자리가 1년 2개월이나 공석이었다. 전임사장 퇴임이후 3차례나 공모를 실시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사장 선임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6일 새로운 사장이 결정됐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김세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 보고서가 채택됨으로써 김동연 지사의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따라서 도내 산적한 각종 도시개발 정책 현안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선 8기 경기도가 1기 신도심을 비롯해 원도심 재정비 등 공사의 관련 사업들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남양주 왕숙1, 남양주 왕숙2, 하남 교산, 과천 과천, 안산 장상,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개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신임 김세용 사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도시분야 전문가이자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한 조직운영 능력과 행정경력이 있어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관심은 김 사장의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재임기간 업적이다. 지난 2018년 공사조직을 개편하면서 도시재생기획처 안에 빈집 전담 부서를 만들어 서울 시내의 빈집 10만 여 가구를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운게 대표적 업적이다.
 
지난 2019년 서울시와 함께 ‘빈집 프로젝트’를 통해 사들인 빈집 300여 채를 임대주택과 사회주택 등으로 공급했다. 2020년 7월에는 ‘빈집 케어플러스’를 가동해 민간인이 소유한 빈집 관리와 지원, 매입사업을 본격화했고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 추진의 모태가 됐다.
 
김 사장은 잠실지구 재건축 기본 구상과 수색지구 개발 기본 구상, 균형발전촉진지구 마스터 건축가 등 서울시의 여러 사업에 참여했다. 저탄소 도시계획 시스템을 개발하고 주거복지 모델을 개발하여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연구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러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생애주기별 주택브랜드 ‘청신호’, ‘연리지’, ‘누리재’도 만들었다.
 
청신호는 20~30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이름이다. 연리지 홈은 집값의 20~40%를 먼저 낸 다음 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획득하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며 누리재는 노후한 주택을 공공기관에 판 다음 공공임대주택에 살면 매각대금에 이자를 더한 금액을 10~30년 안에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당시 김 사장은 서울시민 가운데 '20~30대는 청신호'에 거주하고 '신혼부부와 30~40대는 연리지홈'을 통해 부담없는 가격으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고 은퇴를 앞둔 '50~60대는 누리재'를 통해 은퇴 뒤 소득 걱정없이 안정된 노후생활을 누리게 하기위해 이같은 주택 공급계획을 세웠다고 밝혀 해당 무주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 사장은 오랜 학계 경력을 바탕으로 현장 경험과 도시계획 이론을 겸비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교수 시절부터 ‘뉴타운’ 등의 도시재생사업에서 참여하면서 ‘공간복지’ 개념도 줄 곳 강조해 왔다.

공간복지는 주거지에서 가까운 거리에 체육시설 등의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조성해 주민에게 복지혜택을 주는 방식을 말한다.
 
교수시절 건축과 관련해 과학논문인용색인에서 인정받는 저널에 논문 20여 편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서 인정받는 저널에 논문 70여 편 이상을 기고할 정도로 학구파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세계3대 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 후’에 각각 등재된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
 
평소 “주거는 생산·휴식·문화 등이 모두 편리한 올인빌(All in Ville)·올인홈(All in Home) 개념으로 복합화돼야 한다. 주거기능 복합화는 미래 도시 핵심 트렌드 다”라고 강조 해온 김 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공간복지를 강조 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1월2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주거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이 문제를 완화하는데 힘쓰겠다. 이번 '청신호' 주택으로 임대주택은 못 사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란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한편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층에게 저렴하고 살기 편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데 기어코자 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아무튼 도시전문가 이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일찌감치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 거론됐던 김세용 사장이 경기도시주택공사를 이끌게 됐다.

이번을 계기로 그동안의 업적을 경기도에 접목 시키면서 1년 2개월동안 수장 공백을 겪은 경기주택도시공사를 어떻게 비상(飛上)시킬 것인지 김세용 사장에게 쏠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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