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임현묵 원장, "10주년 맞이한 다문화가정 대상국가 간 교육교류사업, 괄목할 만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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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2-12-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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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7개 협력국(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그리고 라오스)의 대표 교사들과 함께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임현묵 원장. [사진=유네스코 아태교육원]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22~2040년 내외국인 인구전망’에 따르면, 귀화자 및 이민자 2세, 외국인을 포함한 이주배경인구가 2020년 218만명에서 2030년 264만명으로 증가해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할 것으로 추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주배경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5%를 초과하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로인해 주변 다문화가정 국가간의 상호의존성이나 관련 교육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하 아태교육원)이 지난달 24일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2022년도 쌤(SSAEM) 성과보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 추진 10주년을 맞아 아태교육원 임현묵 원장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임 원장은 서울대 서문학과 학사, 서강대 정치학 박사를 거치고 1992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에 교육, 과학, 문화 보급과 교류를 진행하며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수의 논문과 강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아태교육원에서 펼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이며,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점은 무엇인가

이태원교육원은 교사를 포함하여 교육자의 역량 증진과 연구 및 정책 개발, 경험과 공유 확산과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 및 정책개발, 역량 강화, 교수학습자료 개발, 국제교사 교류, 정보 공유 및 네트워킹 등 5가지 부문이다. 대표적으로는 우리나라 교육부 주최, 아태교육원 주관하는 다문화가정 대상 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은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교육교류사업은 급속하게 진행되는 다문화, 세계화 사회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차세대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2012년 몽골, 필리핀 두 협력국으로 시작해 현재 총 7개로 늘었다. 해당 사업에 선발된 한국 교사는 협력국에 3개월간 파견돼 수업을 진행하고, 외국 교사도 국내 학교에 초청 배치돼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교류가 중단되면서 시작한 온라인 방식의 비대면 교육교류를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기존 파견, 초청 방식은 교사 개개인 역량 개발에 집중했던 반면, 온라인 교육교류는 학교 별로 4~5인 교사가 ‘교육교류 연구회’를 구성하고,  한국과 협력국학교 연구회가 1대 1로 파트너가 되는 학교 간 교류 형태로 학교 차원의 네트워킹과 역량강화가 이뤄졌다.

- SSAEM 콘퍼런스는 무엇인가
SSAEM(Sharing Stories of Asia-Pacific Education Movements) 콘퍼런스는 교육교류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최종 성과보고회다. 201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 ‘2022 SSAEM’은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국내외 관계자들이 대면으로 참가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방식으로 진행됐다. 8개국 교육부 관계자, 교육교류 참가교사,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여했으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 온라인 콘퍼런스에는 300여 명의 국내외 교사들이 참가했다.
 
이번 ‘2022 SSAEM’은 교육교류사업 10주년을 축하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였다. 온라인 교육교류의 성과를 집약해 공유했다. 올해는 파트너 학교 학생들이 직접 수행하는 ‘학생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주로 사례 발표를 진행하였던 기존 SSAEM 콘퍼런스와 달리 기존에 참여했던 교사 중 활발하게 후속 활동을 이어가는 선생님들을 연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 아태교육원이 현 사회에서 필요한 이유와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세계화라는 말처럼 전 세계는 국경으로 구분돼 있지만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3년 가까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팬데믹부터 기후 위기와 같이 한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시민이 협력해야 한다. 책임감이 있고 창의적인 지구촌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세계시민교육은 인종, 성별, 지역, 종교 등으로 인한 불평등이나 차별, 혐오, 폭력, 자연과 같은 지속불가능한 관계 등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이해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공감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한다.
 
아태교육원은 유네스코 산하에서 활동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이해교육 증진 사업을 하는 단체이며, 국제이해교육과 세계시민교육 증진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 ‘평화의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 환경문제 인식 개선 등을 통해 보다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교육 사업에 집중하면서 세계 시민들이 협력하여 공동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했던 대면 교류를 3년만에 전면 재개할 예정이다. 팬데믹 기간 중 새롭게 시도해 수많은 성과들을 냈던 온라인 교류를 병행하는 투트랙(Two-track)방식으로 진행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류의 장단점을 보완할 것이다. 온·오프라인 교류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온라인 교류를 확대해 참가 학교의 외연을 확장하고 학생들이 파트너 학교의 학생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 선생님들을 협력국 곳곳에 파견해 현지 교육환경 연구를 토대로 한 교과목 심화 수업과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현지 교육 시스템의 개선에 기여하겠다. 또한 협력국 교사도 우리나라에서 국내 세계시민교육의 양질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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