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드라이브가 매섭다.
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매체 SPA, 아랍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까지 사우디 순방을 갖고 사우디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한 데 이어 여러 사업 분야에서 총 300억 달러 규모(약 39조원)에 달하는 35개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은 또 다른 아랍 국가들과도 개별적으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하고 '일대일로' 프로젝트 사업 협력 관계를 맺는 등 아랍권 전반에 대해 입지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석유의 위안화 결제 논의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과 사우디 양국은 석유 결제 대금 중 일부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 주석은 8일 중국-걸프협력위원회(GCC) 정상회담에 참석해 "중국은 계속 대량의 원유를 GCC 국가들로부터 수입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며 업스트림 석유·가스 개발과 엔지니어링 서비스, 저장, 운송 및 정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석유천연가스거래소를 석유와 가스 거래의 위안화 결제를 실행하는 플랫폼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석유 수입 대금 위안화 결제의 실행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논의가 오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달러 패권의 한 축인 '페트로 달러(석유 대금의 달러 결제)' 체제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사우디 관계가 소원해진 틈을 타 시 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하고 석유의 위안화 결제를 논의한 것이 미국에 눈엣가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안보분석연구소의 갈 루프트 공동 소장은 "그들(중국과 사우디)은 이 이슈가 미국에 있어 얼마나 민감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양측은 달러에 대한 노출도가 과도하기 때문에 양자 간 거래를 계속 3자 통화로 행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그 3자(미국)가 더 이상 양측(중국, 사우디) 누구의 친구도 아닐 때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국제화를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강력하게 추진해온 가운데 2016년에는 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바스켓에 위안화가 달러, 유로, 엔, 파운드에 이어 5번째 통화로 포함되기도 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이후로는 사실상 위안화가 러시아 내 기축통화로 등극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석유 대금 역시 일부나마 위안화로 결제하게 된다면 이는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있어 큰 쾌거일 것이다.
중국 전문 연구기관 에노도이코노믹스의 연구원들은 닛케이아시아에 '일대일로의 다음 장은 모두 위안화와 연관될 것'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실제적으로 다른 국가들을 중국의 경제적 궤도 안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금융적 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는 해당 국가들이 위안화를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할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과 사우디가 실제 석유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한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는 여전히 미미할 것이며,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위안화가 달러 패권의 아성을 위협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 교수는 중국, 러시아, 사우디와 같은 나라들이 모두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확실한 대안이 없고, 이 나라들의 금융시장과 정부를 신뢰하려는 국제투자자들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달러의 지배적 위치는 큰 위협이 없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매체 SPA, 아랍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까지 사우디 순방을 갖고 사우디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한 데 이어 여러 사업 분야에서 총 300억 달러 규모(약 39조원)에 달하는 35개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은 또 다른 아랍 국가들과도 개별적으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하고 '일대일로' 프로젝트 사업 협력 관계를 맺는 등 아랍권 전반에 대해 입지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석유의 위안화 결제 논의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과 사우디 양국은 석유 결제 대금 중 일부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 주석은 8일 중국-걸프협력위원회(GCC) 정상회담에 참석해 "중국은 계속 대량의 원유를 GCC 국가들로부터 수입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며 업스트림 석유·가스 개발과 엔지니어링 서비스, 저장, 운송 및 정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석유 수입 대금 위안화 결제의 실행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논의가 오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달러 패권의 한 축인 '페트로 달러(석유 대금의 달러 결제)' 체제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사우디 관계가 소원해진 틈을 타 시 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하고 석유의 위안화 결제를 논의한 것이 미국에 눈엣가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안보분석연구소의 갈 루프트 공동 소장은 "그들(중국과 사우디)은 이 이슈가 미국에 있어 얼마나 민감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양측은 달러에 대한 노출도가 과도하기 때문에 양자 간 거래를 계속 3자 통화로 행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그 3자(미국)가 더 이상 양측(중국, 사우디) 누구의 친구도 아닐 때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국제화를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강력하게 추진해온 가운데 2016년에는 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바스켓에 위안화가 달러, 유로, 엔, 파운드에 이어 5번째 통화로 포함되기도 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이후로는 사실상 위안화가 러시아 내 기축통화로 등극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석유 대금 역시 일부나마 위안화로 결제하게 된다면 이는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있어 큰 쾌거일 것이다.
중국 전문 연구기관 에노도이코노믹스의 연구원들은 닛케이아시아에 '일대일로의 다음 장은 모두 위안화와 연관될 것'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실제적으로 다른 국가들을 중국의 경제적 궤도 안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금융적 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는 해당 국가들이 위안화를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할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과 사우디가 실제 석유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한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는 여전히 미미할 것이며,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위안화가 달러 패권의 아성을 위협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 교수는 중국, 러시아, 사우디와 같은 나라들이 모두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확실한 대안이 없고, 이 나라들의 금융시장과 정부를 신뢰하려는 국제투자자들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달러의 지배적 위치는 큰 위협이 없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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