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만기매칭형 채권 ETF 8종목의 순자산총액은 9147억35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2일 6637억5827만원 대비 2509억4529만원 증가한 수치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 후 상장 폐지되고 상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기존 채권 ETF처럼 채권을 편입·편출하지 않아 금리 상승 위험에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된다. 투자하는 채권은 크게 은행채·회사채·국고채로 우량등급 채권이다. 만기수익률(YTM)은 은행채 4%대, 회사채 5~6%대, 국고채 3%대다.
상장일 이후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8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2603억1221만원으로 지난달 22일 1500억2646만원 대비 1102억8574만원 증가했다. 내년 12월이 만기인 액티브 ETF로, 신용등급 AAA 특수은행채와 시중은행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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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24-10 회사채(A+이상) 액티브’도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이 171억7573만원 늘었다. △ACE 23-12 회사채(AA-이상) 액티브(150억7895만원) △ACE 24-12 회사채(AA-이상) 액티브(126억6190만원)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62억1951만원) △HANARO 32-10 국고채액티브(12억6254만원)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7억5948만원) 순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우량등급 채권을 중심으로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 전후로 특은채와 공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심리와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공사채 발행도 강세로 전환됐고, 여전채 발행스프레드도 낮아지면서 전반적인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도 채권은 안전자산으로써의 장점과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을 고려해 비중을 확대한다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고금리의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대체투자시장은 중립의견을 제안한다"며 "2024년 1분기 피벗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ETF 제도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30일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출시를 허용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TF 신규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높아진 수요와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상품 개발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당 방침은 퇴직연금 계좌 내 투자 옵션 다양화·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 수요에 따른 것으로 이번 만기매칭형 채권 ETF 출시의 발판이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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