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美 FOMC '빅스텝' 전망···"단, 비둘기는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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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1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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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3~14일 정례회의서 금리 결정

  • 11월 CPI 둔화 전망에 인상폭 낮을 듯

  • "단, 지속적인 긴축 의지 관철시킬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금융시장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지만, 이달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해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단, 최종금리 수준을 더욱 높이는 등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 시간으로 15일 새벽 4시께 연방기금금리(FFR)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3.75~4.00%)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네 차례의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이후 물가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도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연준의 금리결정 발표 직전으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데, 이때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3% 뛸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월 물가상승률이 7.7%를 기록했던 점을 볼 때 고공행진하던 물가가 이제는 내려올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 둔화와 ISM 제조업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한 만큼,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명분은 충분하다"면서 "과거 ISM 제조업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한 경우 연준은 긴축을 멈추거나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현재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무는 만큼, 연준이 취할 수 있는 대응은 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최선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강도 높은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내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연준은 시장이 속도 조절을 성급히 받아들여 긴축을 종료하는 것으로 판단함으로써 향후 연준의 긴축 조치들이 무용지물화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총수요 위축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FOMC에선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도 같이 발표되는데, 최종금리 중간값이 5% 중반 또는 후반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속도 조절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가운데 정책 효과의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연준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금리인상폭은 줄어들지만, 더욱 강한 발언과 더 높은 최종금리 수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컨센서스가 빅스텝으로 잡혀져 있는 만큼, 금리인상폭이 줄어든다고 해도 최종 금리 수준이 5% 전후보다 높아진다면 시장 내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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