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규모가 최근 3년 사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환파생상품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 역시 과거 대비 급등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의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의 명목잔액은 1조8905억 달러로 지난 2019년 6월에 비해 1188억 달러(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직전 조사 당시보다 확대된 금리스와프 상품(7827억 달러)이 전체의 41.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선물환 및 외환스와프(6383억 달러), 통화스와프(4207억 달러) 상품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세계의 시장 명목잔액은 632조2000억 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3년 전(640조4000억 달러)과 비교해 8조1000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리보(Libor)금리 활용 중단 권고로 리보금리를 준거금리로 활용하는 선도금리 거래가 큰 폭 감소한 데 기인한다"면서 "이에따라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의 국내 비중 역시 0.28%(2019년)에서 0.3%(2022년)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총 시장가치(시장위험)는 357억 달러에서 677억 달러로 90%가량 늘었다. 총시장가치는 6월 말 현재 미결제된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평가손익의 절대값을 합산한 개념으로 금융시장의 위험을 측정하는 척도다. 수치가 커질수록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가치(18조3000억 달러)로 3년 전보다 52.1%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세계 시장 기준 외환파생상품(4조7000억 달러)과 금리파생상품(11조8000억 달러)의 시장가치가 각각 111.6%, 34.2% 늘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외환파생상품(616억 달러)의 시장가치가 직전 조사 대비 136.1% 급등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리파생상품(60억 달러)은 3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환·장외파생상품의 총시장가치는 세계시장의 0.37%의 비중을 차지하며 직전 조사(0.30%) 당시보다 확대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BIS가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 구조와 거래활동에 대한 종합적‧체계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 1986년부터 매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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