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외환·파생상품 시장규모 1.9조 달러…변동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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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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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규모가 최근 3년 사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환파생상품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 역시 과거 대비 급등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의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의 명목잔액은 1조8905억 달러로 지난 2019년 6월에 비해 1188억 달러(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직전 조사 당시보다 확대된 금리스와프 상품(7827억 달러)이 전체의 41.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선물환 및 외환스와프(6383억 달러), 통화스와프(4207억 달러) 상품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세계의 시장 명목잔액은 632조2000억 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3년 전(640조4000억 달러)과 비교해 8조1000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리보(Libor)금리 활용 중단 권고로 리보금리를 준거금리로 활용하는 선도금리 거래가 큰 폭 감소한 데 기인한다"면서 "이에따라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의 국내 비중 역시 0.28%(2019년)에서 0.3%(2022년)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총 시장가치(시장위험)는 357억 달러에서 677억 달러로 90%가량 늘었다. 총시장가치는 6월 말 현재 미결제된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평가손익의 절대값을 합산한 개념으로 금융시장의 위험을 측정하는 척도다. 수치가 커질수록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가치(18조3000억 달러)로 3년 전보다 52.1%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이다. 

실제 국내 시장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인 2010년 당시 465억 달러(2007년 252억 달러)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조사에서는 356억 달러대로 직전 조사(416억 달러) 대비 다소 완화되는 듯했으나 3년 만에 다시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세계 시장 기준 외환파생상품(4조7000억 달러)과 금리파생상품(11조8000억 달러)의 시장가치가 각각 111.6%, 34.2% 늘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외환파생상품(616억 달러)의 시장가치가 직전 조사 대비 136.1% 급등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리파생상품(60억 달러)은 3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환·장외파생상품의 총시장가치는 세계시장의 0.37%의 비중을 차지하며 직전 조사(0.30%) 당시보다 확대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BIS가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 구조와 거래활동에 대한 종합적‧체계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 1986년부터 매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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