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임추위 "이석준, 농협금융 10년 설계할 적임자"…낙하산·보은인사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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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2-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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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판단능력·전문성 갖춰…만장일치 결정"

  •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 모피아 낙하산·보은인사 비판 '불가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영입 인사로 대선캠프 좌장을 맡았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낙점됐다. 만장일치로 이 후보를 택한 NH농협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며 치켜세웠으나 일찌감치 회장 유력설이 불거질 때부터 논란이 일었던 모피아(재무부+마피아 합성어) 낙하산·보은인사에 대한 비판과 우려는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중순부터 NH농협금융 회장과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개시하고 한 달여 동안 내·외부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이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NH농협금융 임추위는 이날 회의 직후 차기 회장 후보 추천 발표를 통해 "수차례에 걸친 깊이 있는 논의와 심사, 심층 면접을 거쳤고 만장일치로 이석준 후보자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이 후보에 대해 정책 경험을 통한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와 정책 판단능력, 관료와 민간을 거치며 쌓은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 등 금융지주 CEO에게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자(1959년생)는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국무조정실장 등 업권을 막론하고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후보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영입 인사로 대선캠프에 참여해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임추위 측은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통해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회장 후보 추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석준 회장 후보자는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 절차를 밟게 되는데 그 과정이 유독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NH농협금융은 이날 늦은 오후 주총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주주인 만큼 별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임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임 회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되며 향후 2년 동안 NH농협금융을 이끌게 된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손병환 현 NH농협금융 회장은 이달 말을 기해 임기를 마무리 짓게 됐다. 당초 NH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손병환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1년 더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면서 NH농협금융이 출범한 이후 사실상 첫 내부 출신 수장인 손 회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 신망과 호실적에 따른 연임 기대감이 높았으나 돌연 관료 출신 외부 인사 유력설이 불거졌고 이는 곧 현실화됐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NH농협금융 수장 인사를 시작으로 정부의 금융권 인사 및 정책 개입이 한층 더 노골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실제 이번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낙하산 논란이 가열되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관련 기관에서 충분히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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