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첫 사형 집행이 이뤄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이뤄진 두 번째 집행이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이날 보안군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마지드레나 라나바드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미잔은 라나바드가 보안군 2명을 살해하는 등 모하레베(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라나바드가 남성 두 명을 연속해서 칼로 찌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방영하고, 라나바드가 외국으로 도주하려다가 체포됐다고 했다.
앞서 이란 사법부는 지난 8일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모센 셰카리라는 남성을 처형한 바 있다. 지난 9월 이란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시위 참여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처음이었다.
인권 단체들은 셰카리가 고문을 당했고,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자들을 위협하기 위해 가짜 재판을 열고 최소 21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비판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이유로 체포된 여대상 마흐사 아미니(22세)의 의문사에서 촉발됐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날 기준으로 현재 68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488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안군 62명도 사망했으며, 1만8259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은 반정부 시위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당국은 보안군 등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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