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바이든·마크롱·에르도안과 '이례적' 연쇄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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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2-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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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전론 대두되지만 체결 쉽지 않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들 정상들과 하루에 연쇄 통화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들과 통화한 뒤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다음주에 "중요한 결과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1시간 이상 "국방, 에너지, 경제, 외교"에 관해 "매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고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보장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전쟁 초기 몇 달 동안 평화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 튀르키예는 곡물 거래에서 UN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항구를 개방하는 데 중요 역할을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례없는 방위와 재정적"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국민들을 지킬 효과적인 방공 시스템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러시아의 전쟁범죄와 잔혹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침략에 따른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 안보, 경제,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마크롱, 에르도안 대통령과 연쇄적으로 통화한 것을 두고 본격적으로 외교 활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10개월째로 들어선 가운데 국제사회의 원조를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나섰다"고 전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협상을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라고 표현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행위에 대해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러시아의 안전을 보장하고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라 협상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론이 대두하자 △우크라이나의 영토 완전성 회복(국제법에 따른 점령지 완전 반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러시아에 대한 전쟁범죄 책임 추궁과 사법처리 등을 그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강제 병합한 4개 주 등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영토 인정을 협상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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