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CPI 발표 앞두고 3대 지수 1% 넘게 상승

뉴욕 타임스퀘어 앞의 나스닥 빌보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지분을 4% 인수하는 등 투자자들이 반길 만한 소식들도 많았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8.58포인트(1.58%) 상승한 3만4005.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18포인트(1.43%) 뛴 3990.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12포인트(1.26%) 오른 1만1143.7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0.39% △필수소비재 1.03% △에너지 2.49% △금융 1.26% △헬스케어 1.04% △산업 1.71% △원자재 0.9% △부동산 0.9% △기술주 2.1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 △유틸리티 2.27% 등을 기록했다.

MS의 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지분 4% 매입 소식에 MS 주가가 2.89% 상승하며 3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인도 대표 항공사인 에어인디아가 500대에 달하는 여객기를 구입한다는 소식에 보잉 주가는 3.79% 올랐다. 주문 여객기에는 보잉의 787기종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러시아 감산 위협과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기대, 키스톤 송유관 폐쇄에 따른 공급 우려에 유가가 오랜만에 안정세를 보이면서 S&P부문의 에너지가 2.49% 급등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2.5% 오른 배럴당 77.99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3% 뛴 배럴당 73.17달러에 마감했다.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가 쿠파 소프트웨어를 8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쿠파의 주가는 26% 폭등했다. 

BMC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영유마는 "오늘은 지난주 저조한 실적에 따라 반사적으로 반등한 것"이라며 "내일의 CPI 보고서를 앞두고 낙관론이 확산할 수 있지만 우려도 있다"고 CNBC에 말했다. 그러면서 월가의 공포 지수로 통하는 변동성 지수가 상당히 급격하게 상승한 점을 짚으며 "지난주 상승세를 보인 유럽은 오늘 하락했고, 미국은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17포인트(9.51%) 오른 25.00을 기록했다.

11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7.3% 오르며, 전월 기록한 7.7%보다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의 6.3%에서 6.1%로 상승세가 완화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낙관한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11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2%로, 전월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13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에 발표되는 CPI에 이어, 15일 새벽 4시(한국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를 주시한다. 이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연준의 점도표와 경제 전망 등도 향후 주식시장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bp(1bp=0.01%포인트) 상승한 3.613%, 30년물 국채 금리는 2.9bp 오른 3.579%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5.8bp 상승한 4.388%를 나타냈다.

코너스톤 웰스의 크리프 하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월 CPI가 발표된 후 금융 여건이 매우 완화된 점에 비춰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이를 되돌리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기다리면서 금 가격은 하락했다. 금 현물은 0.9% 하락한 온스당 1780.56달러를, 미국 금 선물은 1.10% 떨어진 온스당 1778.3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