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 67% "인플레 우려 속 현금 보유 축소"…주식자산 비중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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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2-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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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그룹,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자산가 대상 '2022년 기대자산보고서' 발표

주식 시세 전광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가운데 국내 자산가들은 인플레 대응을 위해 기존의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현금 보유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이 22% 수준에서 내년 11%가량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SC제일은행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2022년 기대자산보고서(Wealth Expectancy Report)'를 통해 한국 등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14개 시장에 거주하는 신흥부유층부터 초부유층까지 자산가그룹 투자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투자 결정 변화와 그에 따른 주요 자산군 이동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42%)가 현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관리를 하고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35%), 경기 침체의 위협(27%),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26%) 등을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국내뿐 아니라 14개 시장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 확대(34%), 경기 침체 (27%),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22%)을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봤다.

올해 한국 투자자들은 지출 축소(26%), 자산 포트폴리오 관련 새로운 의사결정(15%) 등 자산 관리에 변화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요 자산군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것이 SC그룹 측 설명이다. 또한 물가 상승 관련 대응을 위해 14개 시장 투자자의 61%, 한국 투자자의 67%가 각각 현금 보유를 축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C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시장 투자자 자산 중 현금 비중이 올해 26%에서 내년 1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주식 보유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는 답변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22%에서 내년 11.7%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인플레 대응 차원에서 국내 투자자의 26%는 가치주 투자에, 22%는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한국 투자자의 28%가 인플레이션 여파로 금에 투자했다고 밝히는 등 금이 한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도 SC그룹은 지속가능투자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관심을 받고 자본을 유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14개 시장 투자자의 절반 이상(52%)이 내년 지속가능투자를 확대하고, 국내 투자자의 20%도 지속가능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한국 투자자의 70%는 지난 18개월간 새롭게 투자와 인생의 목표를 설정했는데, 여행을 하고 인생을 좀 더 경험하기 위해서(4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32%), 은퇴자산을 모으기 위해(31%) 투자한다고 답변했다. 14개 시장 투자자들은 응답자 중 84%가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건강관리(46%), 편안한 은퇴(39%), 자녀의 미래(38%), 물가 상승 대비(36%)를 투자 배경으로 설명했다. 

한편 시장 투자자의 62%는 본인의 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반면 국내 투자자는 그보다 낮은 23%가 자산관리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젊은 투자자들이 자산관리 전문가 자문 등 도움을 받는 경향이 높았는데 이들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지속가능투자금액이 더 큰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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