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협회가?"...포상금 20억 기부한 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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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2-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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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협회에 170억원 배당 지적...선수 1인당 최대 3억4000만원 포상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카타르 16강 진출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라고 적은 유니폼을 손흥민 선수에게 전달하기 앞서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축구 국가대표팀 포상금과 관련해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축구협회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같은 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축구대표팀을 위해 사재 20억원을 포상금으로 기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제 5단체장들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비공개 만찬을 열고 축구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축구협회에는 광고협찬금과 같은 적립금이 많은데,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그 전날 윤 대통령은 월드컵 축구대표팀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회장 등 축협 임직원들이 배제됐는데, 윤 대통령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축협은 FIFA의 배당 기준에 따라 16강 진출로 1300만 달러(약 170억원)를 받는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각종 비용 집행으로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포상금은 기여도에 따라 1인당 2억1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 사이다.
 
그러나 정 회장이 20억원을 기부했고, 20억원은 출전선수 26명에게 균등 배분된다. 1인당 약 7000만원 선으로 1인 최대 포상금은 3억4000만원이 됐다. 이는 16강 진출국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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