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대상이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345곳이 보고서를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핵심지표를 준수한 비율은 자산 2조원 이상 66.7%, 1조원 이상 49.6%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345개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기업은 자산 총액이 1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기존에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만 제출했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130개 늘어난 345개 상장기업이 보고서를 공시하게 됐다.
거래소는 보고서 전수점검을 통해 지난달 중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정정공시 요구 등 필요조치를 마무리했다.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에 대한 10개 핵심원칙, 28개 세부원칙, 15개 핵심지표로 구성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정공시 요구는 26개사, 가이드라인 준수요청서 발송은 100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지배구조 핵심 준수율은 60.7%로 작년(63.5%)보다 2.8% 하락했다. 1조원~2조원 기업이 포함되면서다. 기존부터 보고서를 제출했던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 66.7%로 작년(63.5%)과 비교해서 3.2% 개선됐다. 지배구조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ESG에 대한 사회·경제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부터 신규 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1조원~2조원 기업의 경우 보고서 작성 경험 부족 등으로 준수율이 49.6%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기업의 자산규모와 상관없이 핵심지표 중 아래 6개 지표는 준수율이 60%이하로 다른 지표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총 4주전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 연 1회 주주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기구의 설치 등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한 새로운 요구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라며 "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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