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대상 美 회계감사 결과 이르면 연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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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2-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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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MP, 소식통 인용해 보도

[사진=로이터]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상장기업 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첫 감사 결과가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회계 당국의 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에 검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검사 결과를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168개 중국 본토 기업의 상장 폐지 여부 등 이들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PCAOB 감사관들은 지난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홍콩에 머물면서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KPMG 차이나의 홍콩 사무실에서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이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PCAOB의 감사를 위해 중국 본토 밖으로 감사 자료 이전을 허용한 첫 사례라고 SCMP가 짚었다.

지난 11월 중국 기업의 회계 감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PCAOB 감사관들은 최근 두 회계법인과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 중이며 모든 감사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PCAOB 규정에 따르면 이 같은 과정은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 마지막 단계라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등 회계 감독권을 가질 수 있도록 요구해왔지만,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기업이 외국 정부에 회계 감사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증감회는 앞서 2020년 3월 증권법을 개정해 중국 기업이나 개인이 정부 허가 없이 외국 정부에 증권 활동 관련 서류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에 SEC는 지난 3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270곳 중 절반이 넘는 160여 곳을 상장폐지 예비 명단에 추가하면서 중국 측을 압박해왔다. 2020년 통과된 미국의 외국기업문책법상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 감사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결국 지난 8월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감사한 중국 회계 법인의 자료를 미국 규제 당국에 제공하는 데 동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회계 감사도 예상보다 조기에 종료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 금융 규제 당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미국 등 해외 규제 당국이 감사 과정에서 민감한 정보를 보려고 시도할 것을 우려했지만 이번 감사 과정에서 미국은 감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중국이 향후 미국 감사관들의 중국 본토 방문 허용을 고려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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