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뷰티업계, 인사 키워드 '혁신·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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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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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각 사]

국내 뷰티 기업들이 재도약과 혁신을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영향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고, 내년 반등을 이끌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재무와 전략에 능한 인물을 대표 자리에 앉혔고, LG생활건강은 실무를 두루 경험한 여성 대표를 LG그룹 최초로 선임했다.

지난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내 소비 둔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의 매출까지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5.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11.4% 줄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타격은 입은 것이다.

이에 두 기업 모두 내년 반등을 목표로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8월 조직개편을 통해 1970년대 후반 출생의 젊은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주요 부서 팀장들은 1980년대생으로 교체하며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2일 있었던 인사에서는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로 '재무통' 이상목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 유닛장을 임명했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략통'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앉혔다.

서경배 회장과 함께 지주사를 이끌게 된 이상목 사장은 2003년 아모레퍼시픽 경리팀으로 입사해 재무전략팀장, 재경 디비전장, 경영지원 유닛장 등 '재경, 법무, 지식재산, 사옥건설' 등 경영 전반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 사장은 계열사부터 지주사 재무관리까지 회사의 재무를 총괄해왔다. 이후 법무 조직까지 맡게 되면서 그룹 내 막강한 책임감을 부여받았다. 이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향후 그룹의 사업체질 개선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김승환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 체제가 시작된 2006년 아모레퍼시픽 경영전략팀장으로 입사했다. 전략기획 디비전장, 전략 유닉장, 인사조직실장을 거쳐 지난해 지주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 사장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나, 1년 만에 아모레퍼시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인사 후 전략기획과 해외 비즈니스, 조직 혁신을 주도해왔던 김 사장이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 사업 확장을 이끌 적격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 확장 및 미래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18년간 회사를 이끈 차석용 부회장이 퇴임하고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이정애 부사장을 LG그룹 첫 여성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생활용품, 럭셔리 화장품, 음료까지 두루 걸친 실무통이다. 

이 사장은 2015년부터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았다. 이듬해 '후'는 단일브랜드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넘겼다. 

이 사장은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방식을 개선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첫 임직원 인사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라며 유연한 사고와 업무 처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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