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가상화폐 업계 정조준…뱅크먼 프리드 최대 115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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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2-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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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3일(현지시간)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가 바하마에서 체포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검찰이 가상화폐 업계를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남부연방지방검찰청이 추가로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는 전신 사기 및 증권사기 공모, 자금세탁 등 8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혐의 모두에 대해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뱅크먼 프리드가 최대 115년에 달하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FTX 파산 후 관련 수사를 지휘해 온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남부연방지검 검사는 이날 FTX 사태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연방수사국(FBI),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모두가 사건을 밝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SEC와 CFTC는 각각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소송을 별도로 제기했다. FTC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년간 사기 행각을 저질렀다는 혐의다.
 
윌리엄스 검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뱅크먼 프리드가 전날 바하마에서 체포됐다고 알린 뒤, “조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뱅크먼 프리드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의 돈을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빼돌리고, 미국 공공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객 돈을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뱅크먼 프리드에 대해 제기된 모든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15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성명을 통해서 설명했다. 그러나 화이트칼라 피고인이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법정 최대 형량을 선고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주목할 점은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FTX는 지난달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제프리 스킬링 전 엔론 최고경영자(CEO)는 엔론이 파산하고 2년이 지나서야 기소됐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회계 부정 사태로 꼽히는 엔론 사태와 비교했을 때 검찰이 이번에는 매우 빠른 조치에 나선 셈이다. 블룸버그는 뱅크먼 프리드가 미국 사법권 관할 구역 밖으로 도피할 우려 때문에 사법부가 재빠르게 움직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검찰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검찰 내 자금세탁 및 자산 회수과(MARS), 시애틀의 워싱턴 서부지방검찰청, 국가 암호화폐 집행팀 등 3개 팀이 2018년부터 돈세탁 및 불법 송금 혐의로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등에 대해 수사해 왔으며, 기소 결정 여부를 두고 저울질 중이라고 보도했다. 검사들 간 기소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낸스 측 변호인단은 FTX 파산으로 가상화폐 업계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검찰이 무리하게 바이낸스를 상대로 기소에 나섰다가는 가상화폐 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줄 수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며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바이낸스에서 약 19억 달러(2조4662억원)가 인출되는 등 투자자들의 바이낸스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모습이다. 바이낸스는 스테이블 코인인 USDC의 인출을 일시 중단했다가 8시간 만에 재개하는 등 도미노 파산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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