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하회한 美 CPI에 원·달러 환율 1290원대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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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1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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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둔화 기대감 속 환율 14원 '뚝'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

원·달러 환율이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1290원대로 내려섰다.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더욱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06.0원)보다 12원 내린 1296.0원으로 개장했다. 환율이 1290원대로 개장한 것은 지난 5일(1297.0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크게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7.1% 상승했는데, 이는 직전월 기록했던 7.7%와 비교해 0.6%포인트가 떨어진 수준이다. 여기에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인 7.3%보다 낮게 나오고, 근원 CPI상승률 역시 6.0%로 둔화됐다.

오는 15일 FOMC 정례회의에서는 0.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이같은 물가 둔화 움직임은 내년 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이 추가로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졌다.

CPI 서프라이즈 결과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0.15%포인트 급락했다. 세계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 역시 지난주 끝으로 105선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103선 중반까지 크게 내려섰다.

다만, 미 증시 등은 CPI 발표 직후 급등세를 되돌린 채 마감했다. 물가가 소폭 낮게 나올 것이란 예상이 강했고, FOMC 점도표상 최종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2달 연속된 CPI의 하락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주장에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FOMC 최종 금리 수준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잔존한다는 점과 수입업체 실수요 매수는 하단을 막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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