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틱톡 몰아내기 전면전…"中의 꼭두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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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2-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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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아이콘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꼭두각시인 틱톡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 미국 의회가 틱톡 몰아내기에 나섰다. 틱톡이 미국의 보안을 위협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등 중국 공산당의 ‘트로이 목마’라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에서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미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동시에 발의됐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공화·위스콘신),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각각 상·하원에 틱톡에 대해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 공식 명칭은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감시, 강압적 검열과 영향, 알고리즘 학습에 따른 국가적 위협 회피'다.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북한 등 미국이 적대적 국가로 간주하는 나라들 가운데 월간 사용자가 최소 100만명 이상인 소셜미디어 회사의 미국 내 모든 거래를 차단하고 금지하는 게 골자다.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는 틱톡이 유일하다. 틱톡과 그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타깃인 것이다.
 
법안을 발의한 루비오 의원은 “이것은 창의적인 동영상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매일 미국 어린이와 성인 수천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것”이라며 "우리는 틱톡이 피드를 조작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틱톡이 중국 정부 요청에 답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 회사와 의미 없는 협상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틱톡을 영구히 금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레이 FBI 국장은 지난달 열린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틱톡 사용자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릴랜드 등 7개 주에 이어 앨라배마주와 유타주는 지난 12일 주 정부 차원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정치권은 틱톡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 손아귀에 들어가거나 중국 선전가들이 틱톡을 이용해 미국 내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틱톡 사용자 대다수가 25세 미만이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데이터회사 이마케터에 따르면 틱톡 미국 사용자 중 약 44%는 25세 미만이며 이는 페이스북 사용자 비율이 16%인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케이맨제도에 있다. 또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계 사모펀드 제너럴애틀랙틱 등 글로벌 큰손들에게서 투자를 받았다. 빌 포드 제너럴애틀랙틱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바이트댄스를 글로벌 인터넷 회사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회사 본사는 베이징에 있다”며 “다른 중국 거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공산당의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영향 아래에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바이트댄스의 유머 애플리케이션인 네이한두안지(N0ihan Duanzi)는 2018년 초 중국 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당시 장이밍 창업자가 검열 미흡에 대한 공개 사과를 하는 등 중국 당국이 소셜미디어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중국 법에 따라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해외에 보관 중인 데이터를 요구할 수 있다. 틱톡은 중국 정부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제임스 루이스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소셜미디어에서 사용자 얼굴이나 음성을 수집한다고 지적했다. 틱톡을 통하면 수집 활동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틱톡이 전자상거래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사용자의 거주지, 구매 내역 등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또한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Reuters Institute)에 따르면 틱톡 내 콘텐츠 중 3분의 1은 뉴스 소스다. 틱톡을 주로 사용하는 25세 미만 젊은이들이 틱톡을 통해 뉴스를 접할 가능성이 크다.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이 “(틱톡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들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트로이 목마”라고 지적한 배경이다. 
 
틱톡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틱톡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일부 의원들이 정치적 동기로 미국의 국가안보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금지를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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