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대 철근 담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연극 동국제강 대표와 강학서 현대제철 전 대표를 소환했다.
15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김 대표와 강 전 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공공기관에 납품한 철근의 물량과 가격을 입찰하는 과정에서 다른 제강사들과 담합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2015년 동국제강 봉강사업본부장과 2017년 후판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사장, 2019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최근 사직 의사를 밝혔다.
강 전 대표는 2012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표로 있던 남윤영 동국제강 전 대표이사도 불러 조사했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대한제강, 한국철강, 와이케이스틸, 환영철강공업, 한국제강 등 7개 제강사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조달청이 발주한 공공기관용 철근 연간 단가계약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물량과 입찰 가격을 합의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조달청 관급입찰 사상 최대로 파악된 이들의 담합 규모는 약 6조8442억원으로 파악됐다. 담합 사실을 적발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에게 총 256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제강사 법인과 전·현직 직원 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각 회사의 윗선 개입 정황을 포착해 지난 3일 임원급 직원 3명을 구속했다.
한편 검찰은 7대 제강사 대표의 담합 개입 여부를 확인하고, 공소 시효가 끝나는 이달 말 안에 재판에 넘길 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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