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경영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극복 방안에 초점을 맞춰 회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재고를 소진하는 방안과 무역 분쟁까지 얽힌 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전략을 마련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15~16일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22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개최한다.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DX부문 전략회의에서는 최근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총 57조319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 52조922억원보다 10.04%(5조227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공급망 불안으로 재고를 넉넉히 확보하기로 결정한 이후 하반기 수요 침체로 TV 등 완제품에 대한 판매가 크게 줄어든 탓에 재고가 급격히 늘었다.
재고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생산라인 가동률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생산라인 가동률은 TV와 휴대폰 부문이 각각 75.4%와 72.2%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1분기 84.3%와 81% 대비 9% 안팎 줄어든 수준이다. 가동률을 상당히 줄였음에도 재고가 크게 늘어난 만큼 내년에는 가동률을 더 줄여야 할지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갤럭시 탭 S8 울트라 가격을 22만원 올리는 등 태블릿PC 가격을 전반적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에서 이미 출시한 제품 가격을 올린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반도체와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뛰었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 S23과 폴더블폰 가격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내놓은 갤럭시 S22와 Z폴드4 등은 가격 인상 압박에도 출고가를 동결한 바 있으나 내년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시각에서다.
DS부문은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대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부문 업황 악화로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위축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7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나 팹리스(설계) 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대만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추격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팹리스 부문도 단숨에 경쟁력을 제고하기가 쉽지 않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부문에서 격렬하게 맞부딪치고 있어 지정학적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월 고강도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에 대해 중국 판매를 사실상 전면 제한했으나 삼성전자 등 일부 외국 기업에는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로서는 유예기간 이후 위기가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1위인 삼성전자 전략과 방향을 다른 대기업이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도 내년 사업 전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15~16일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22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개최한다.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DX부문 전략회의에서는 최근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고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생산라인 가동률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생산라인 가동률은 TV와 휴대폰 부문이 각각 75.4%와 72.2%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1분기 84.3%와 81% 대비 9% 안팎 줄어든 수준이다. 가동률을 상당히 줄였음에도 재고가 크게 늘어난 만큼 내년에는 가동률을 더 줄여야 할지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갤럭시 탭 S8 울트라 가격을 22만원 올리는 등 태블릿PC 가격을 전반적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에서 이미 출시한 제품 가격을 올린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반도체와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뛰었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 S23과 폴더블폰 가격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내놓은 갤럭시 S22와 Z폴드4 등은 가격 인상 압박에도 출고가를 동결한 바 있으나 내년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시각에서다.
DS부문은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대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부문 업황 악화로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위축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7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나 팹리스(설계) 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대만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추격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팹리스 부문도 단숨에 경쟁력을 제고하기가 쉽지 않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부문에서 격렬하게 맞부딪치고 있어 지정학적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월 고강도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에 대해 중국 판매를 사실상 전면 제한했으나 삼성전자 등 일부 외국 기업에는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로서는 유예기간 이후 위기가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1위인 삼성전자 전략과 방향을 다른 대기업이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도 내년 사업 전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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