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의 귀환] 역대급 러닝타임 3시간…"스토리 늘어지지만 화면에 압도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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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2-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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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관객에 첫선, 상영시간 전작보다 30분 늘어

  • "스토리 평이, 전개 늘어져 지친다" 지적 많아

  • 전쟁·수중신 황홀경, "무조건 아이맥스서 봐야"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개봉한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아바타2 상영표가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려 13년 만에 속편으로 찾아온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지난 14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2017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촬영에만 장장 3년이 소요된 대작이다.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둔 '아바타'(2009)의 후속작인 데다 한국 관객에 첫 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국내 관심이 집중됐다.  

아바타2는 러닝타임이 전작에 비해 30여분 늘어난 192분으로, 3시간이 넘는다. 역대급 상영 시간의 아바타2를 보고 온 관객들은 스토리가 다소 늘어지지만 시각적으로 펼쳐지는 황홀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아바타2는 초반부 약 1시간 동안 전편과 이어지는 서사가 진행된다. 그렇기에 초반부가 마치 '아바타 1.5' 버전 같았다는 감상평이 많았다. 

한 영화 전문 블로거는 "스토리는 크게 보면 아바타 1편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헷갈린다. 스토리 자체가 너무 평이해서 시간이 갈수록 조금 지치긴 한다. 30분 정도는 편집을 했어도 될 정도로 세 시간이나 시간을 잡은 게 조금 이해가 가질 않았다"는 감상을 남겼다. 

또 다른 관객도 "한자리에 앉아서 지켜보기에 3시간 10분의 러닝타임은 길어서 영화를 한참 본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반도 안 지났더라. 후반부에는 시계를 더 자주 봤는데 도대체 언제 끝나는지 보다가 지치기도 했다. 스토리와 크게 상관없는 한 시간 정도의 러닝타임을 줄여 2시간 20분 정도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바타2를 돌비시네마나 아이맥스 같은 특별 상영관에서 관람한 관객들은 그간 발전한 3D 시각화 기술을 충분히 체험했다고 호평했다. 

3D 돌비라는 영화 포맷과 과도한 컴퓨터그래픽(CG) 처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 입장에서는 마치 게임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영화 중반부 '물의 길'로 접어들면서는 기술력으로 완성된 웅장한 화면에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관객 A씨는 "아바타 시리즈에서 바라는 것은 스토리 등이 아닌 기술력과 영상력"이라면서 "거짓말 조금 보태면 내가 판도라 행성(아바타 세계관)을 돈 내고 3시간 투어하는 기분이었다. 특히 물의 길이라는 제목처럼 물의 질감 표현은 압도당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후반부 한 시간 정도의 전투 장면 때문에라도 영화를 볼 거면 무조건 좋은 시설의 극장으로 가라는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관객 B씨는 "결론은 볼 거라면 돌비시네마나 아이맥스로 보라는 거다. 일반관에서 본다면 조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다"라며 "아바타3도 촬영을 마친 상태라는데 나는 또 돌비시네마로 보게 될 것 같다. 시각적인 황홀경은 확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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