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둔화에도…올해도 '커머스'에 올인한 네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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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2-12-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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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카카오, 올해 3분기 커머스 누적 매출 성장률 전년 대비 나란히 감소

  • 커머스 시장 위축 속에서도 양사는 커머스 사업의 중요성 강조하며 사업 확대 위해 '안간힘'

  • 시장에서는 내년 양사 커머스 부문 성장률 올해 대비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

[사진=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도 커머스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체적인 이커머스 시장의 위축 속 양사의 커머스 사업 성장세 역시 눈에 띄게 축소됐지만, 양사는 커머스 사업을 여전히 핵심 '미래 먹거리'로 보고 조직 개편, 수익성 강화 정책 등을 통해 관련 사업에 힘을 실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해 3분기까지의 커머스 부문 성장률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연간 매출 증가율이 30% 중후반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쪼그라들었다. 카카오 역시 톡비즈 거래형 사업 누적 매출 6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3.2%의 성장률 대비 크게 둔화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커머스 사업 성장세 축소는 예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소비가 증가했고 자연히 온라인 쇼핑 중심인 양사 커머스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여파로 이커머스 시장도 전체적으로 둔화됐다. 이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큰 폭으로 커머스 사업의 외형을 키워온 양사는 올해 들어 수익성 중심 전략 선회, 조직 개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 수익성 제고 전략 본격화…내주 시작 도착보장 서비스 '주목'
그간 스마트스토어 외형 성장에 집중해 온 네이버는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 수가 많아지면서 지난해부터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증가세가 꺾였고, 거래액 증가세도 둔해졌다. 네이버가 마지막으로 밝힌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지난 2분기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또 3분기 스마트스토어 입점 수는 약 53만개인데 이는 지난해 4분기 49만개 대비 4만개 늘어난 수준이다. 우상향 기조가 다소 누그러졌다.

반면 브랜드스토어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1200개를 넘어섰고, 거래액도 8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성장하며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에 보탬이 되고 있다. 최근 리셀 플랫폼인 '크림'의 거래 수수료를 순차적으로 높인 것도 수익성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크림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배 늘어났는데, 지난 1일부터 수수료를 5%로 다시금 높이면서 앞으로 확실히 수수료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 네이버 브랜드 파트너스 데이에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에 대해 발표 중인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오는 20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개시하는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는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림으로써 향후 전체적인 커머스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구입한 제품의 도착일을 알려주고,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못했을 경우 이용자에게 보상하는 것이 골자인데 이때 핵심은 '익일 배송'이다. 네이버가 주문 데이터와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배송 도착일을 맞출 수 있도록 하면 실제 배송은 네이버의 물류 연합체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의 구성원들인 CJ대한통운 등 3곳의 물류업체들이 수행한다. 
 
카카오, 커머스 사업 핵심은 결국 '카카오톡'…조직 개편도 단행
카카오 커머스 사업의 핵심은 '카카오톡'이다. 특히 가장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사업을 전개한다. 카카오는 현재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톡 프로필 개편이 잘 진행된다면 선물하기 서비스와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 개편은 이달 '공감 스티커'를 추가한 것으로 시작을 끊었다. 앞으로 프로필에서 바로 선물하기 기능을 연결해 이용자들이 꼭 생일선물 목적이 아니더라도 보다 활발하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최근 프로필 개편의 첫 단추로 '공감 스티커'를 도입했다. [사진=카카오]

향후 이뤄질 톡스토어 채널 개편도 카카오톡을 통한 커머스 사업 확대의 축이다. '톡채널'이란 개별 브랜드가 구축한 홍보용 채널을 일컫는다. 앞으로 톡채널을 구축한 브랜드와 각 이용자 간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톡스토어에는 약 7만개의 판매자 풀이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스토어를 대상으로 톡채널 마케팅을 도입하도록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또 이용자들이 관심 브랜드로 등록한 톡채널스토어를 한번에 모아서 보여주는 등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커머스 사업 강화 목적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본래 카카오 조직 내에 있던 커머스 사업부는 지난 8월 CIC(사내독립기업) 형태인 커머스CIC로 전환됐다. 지난해 9월 카카오커머스를 재합병해 만들어진 커머스 CIC는 올해 1월 본사 커머스 사업 부문으로 바뀌었으나, 7개월 만에 다시 CIC로 복귀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이효진 카카오커머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양호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CIC 공동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네카오, '커머스' 중요성 공통적으로 꼽아…내년 사업 전망은 일단 '맑음'
올해 전체적인 커머스 사업 둔화에도 양사 최고경영진은 여전히 커머스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사업의 본질로 광고와 함께 커머스를 꼽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에 대해 "검색-커머스-결제로의 탄탄한 선순환 실현에서 나온다"고 언급하며 커머스를 강점으로 언급했다. 

양사가 각각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만큼, 이곳에 몰리는 수많은 이용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커머스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침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광고 사업이 주력이라 입점 판매자들에 대한 광고를 사업적으로도 접목 가능하고, 자회사를 통해서는 결제 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커머스 사업과 다른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매우 크다.

올해 다소 숨고르기를 한 양사의 커머스 사업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올해보다는 내년 커머스 부문 매출액 증가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도착배송' 솔루션의 본격화와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에 쇼핑 검색 광고 솔루션을 적용하는 건 등이 커머스 사업 부문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인수한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인 '포쉬마크' 인수가 커머스 사업 외형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개편에 따른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의 성장 여부가 전체적인 커머스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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