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틈새 노린다"···IT 스타트업, '가구' 시장 뛰어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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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1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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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반베이스, 한화호텔앤리조트와 손잡고 '리빙 복합문화공간' 선봬

  • 17개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전시·판매…테크 기업에서 유통 기업으로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왼쪽 일곱째), 김형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여덟째)가 16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어반베이스 동탄에서 개관식을 갖고 있다. [사진=어반베이스]

“기존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틈을 공략하겠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어반베이스 동탄’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프리미엄 가구 시장은 이제 막 생겨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존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이 고전하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어반베이스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다.
 
프롭테크(부동산 정보기술) 스타트업 어반베이스가 ‘토털 리빙 브랜드’로 도약을 선언했다. 어반베이스는 그동안 2D 건축 도면을 2~3초 안에 3D 공간으로 구현하는 가상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입지를 쌓아 왔다.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아파트 단지의 97%를 3D 도면 데이터로 구축했으며, 7000여개의 3D 제품 데이터를 보유했다.
 
가구 업계에서도 어반베이스의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까사, 일룸, 에이스침대 등 국내 기업들과 일본 1위 가구업체인 니토리 등이 어반베이스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자사 가구를 가상 공간에 미리 배치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가상 공간을 무대로 활약하던 어반베이스가 현실 공간으로 나온다. 어반베이스는 16일 리빙 복합문화공간 어반베이스 동탄을 개관하고 국내외 프리미엄 가구를 전시‧판매를 시작했다. 가구 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sS)를 판매하던 기업에서 나아가 직접 가구를 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온라인 커머스몰도 함께 열어 종합 리빙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하 대표는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서비스하던 IT 기업이 가구 유통 사업을 한다고 하니 의문을 갖는 시각이 많지만, 업이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직방이 직접 부동산 중개 시장에 진출하고 야놀자가 직접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것처럼, (가구‧인테리어 분야도) 기술을 공급하면서 직접 유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반베이스가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캠프티와 함께 구성한 전시 공간. [사진=어반베이스]

 

어반베이스가 수입 가구 편집숍 루밍과 함께 구성한 '어반베이스X루밍' 전시 공간. [사진=김경은 기자]

어반베이스는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점에서 경쟁력 확보도 자신했다. 이미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 투톱도 각각 약 30개, 5개의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지만 아직 프리미엄 수입 가구 시장은 블루오션에 가깝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하 대표는 “일본에는 편집숍 개념으로 프리미엄 수입 가구를 유통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국내는 아직 불모지”라며 “어반베이스는 기존 가구‧인테리어 업체의 틈을 공략하는 것이지,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반베이스는 △아템포 △드로터스 △캠프티 △보블릭 △루밍 등 서울 강남구 논현가구거리에서나 볼 수 있던 고가 가구 브랜드 17곳을 엄선해 어반베이스 동탄에서 전시 형태로 선보인다. 온라인 커머스몰에서는 국내외 프리미엄 브랜드 67곳의 가구, 소품, 조명 등 150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한다. 각 브랜드 쇼룸이나 일부 편집숍 등에 파편화돼 있던 브랜드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게 특징이다.
 

어반베이스 취향 분석 테스트를 통해 인테리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취향발견룸'. 인테리어 스타일을 16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사진=어반베이스]

어반베이스의 첫 오프라인 실험공간인 어반베이스 동탄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손잡고 만든 리빙복합문화공간이다. 한화리조트 용인 내 약 2644㎡(약 800평) 규모의 리조트 시설을 리모델링해 가구 전시는 물론 취향 분석, 맞춤 컨설팅 등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 
  
전시장 내 마련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제품 설명을 볼 수 있고 구매까지 연결 가능하다. AR·VR 인테리어 체험존에서는 AR 가구배치, VR 인테리어, 리얼뷰 파노라마 투어 등 어반베이스의 핵심 기술을 통해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체험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고객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도면을 가상 공간의 화면에 불러와 전시 제품을 배치해볼 수 있다.
 
하 대표는 “텍스트에서 이미지, 이미지에서 동영상을 넘어 앞으로는 VR, AR이 커머스(유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어반베이스는 VR, AR 기술을 갖고 있기에 커머스를 더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어반베이스 동탄 내 'AR·VR 인테리어 체험존'. [사진=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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