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주택가격이 금리인상 등으로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아태 지역의 주택시장 안정성과 구입 능력(Housing Market Stability and Affordability in Asia-Pacific)'이란 보고서를 내고 한국 집값이 지난 2019년 말과 비교해서 올해 말에 10%포인트(p)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금리인상을 감안하면 향후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긴축으로 차입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주택 수요가 냉각되기 시작했다”며 뉴질랜드, 호주, 한국의 집값을 주목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는 월별 주택가격 지수가 상당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올해 4분기 집값이 2019년 4분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각각 10%포인트, 20%포인트 밀릴 것으로 봤다.
주목할 점은 IMF가 하락세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IMF는 “이번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금리가 낮았던 2021년 4분기 수치”란 점을 강조하며, “고금리는 주택가격 상승을 낮추기 때문에 향후 금리인상은 주택가격의 하방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아태 지역 선진국에서 3%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향후 8분기(2년) 동안 주택 가격 상승을 5% 이상 낮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아시아의 집값 하락 주기가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대유행 기간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집값이 급격히 상승했으나 이제 많은 나라의 주택 시장이 상승세를 반납할 것이란 예상이다.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반복적으로 경험했던 주택 사이클이 있다”며 “해당 사이클은 경기침체기에 표면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주담대 저금리가 심각한 가격 불일치를 발생시켰다고 지적하며 “높은 집값,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전망, 중앙은행의 긴축 모두는 주택 가격을 현저하게 낮출 것”이라고 짚었다.
IMF는 "아태지역 주요 선진국과 개도국의 금융 부문은 건전해 보이며 이런 충격 속에서도 탄력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위험 요소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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