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프로젝트 측면 지원을 위해 11억9000만달러의 PF금융을 제공한다.
16일 수은은 인니 국영석유가스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와 발릭파판(Balikpapan) 정유공장 증설 사업에 11억9000만달러 규모의 PF금융 지원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페르타미나는 인니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석유가스회사로, 인니내 원유‧천연가스에 대한 개발권을 보유하며 유‧가스전 탐사 및 생산, 정유‧석유화학 등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날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젤다 울란 카르티카(Zelda Wulan Kartika) 주한 인도네시아 부대사, 타우픽 아디티야와르만 KPI(페르타미나 정유·석유화학 부문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및 김형준 수은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이 참석했다.
인니 발릭파판 정유공장 증설사업은 페르타미나가 칼리만탄섬 동남부에 운영중인 정유설비를 증설·개보수하는 사업으로,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총 44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수은은 수주 지원을 위해 지난 2018년 9월 EPC 입찰단계부터 금융지원의향서를 발급하고, 원활한 공사대금 결제를 위해 페르타미나와 2019년 7월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한 후 브릿지론 1억 달러를 대출하는 등 수주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프로젝트회사 KPB(페르타미나 손자회사)는 수은의 PF금융을 제공받아 현대엔지니어링 공사대금 결제에 활용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국내 다수 중소·중견기업 기자재를 포함해 약 10억달러 상당의 국산 제품과 용역이 수출되는 등 높은 외화획득효과가 기대된다. 오는 2025년 사업이 완료되면 발릭파판 정유공장 생산량이 하루 26만배럴에서 36만배럴로 약 140%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폭증하는 정유·석유화학 제품 수요에 대응해 수입의존도를 감소시키고, 유로5 기준 정유제품 생산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 감소 등 인니 정책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정식에 참석한 김형준 본부장은 "내년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정책금융을 통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해외 주요 발주처인 페르타미나와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다져서 추후 발주 예정인 인니사업들도 한국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수은이 교두보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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