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개월째 '경기 둔화 우려'…"고물가·수출부진에 내수회복세도 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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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12-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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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정부가 7개월째 우리 경기의 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높은 물가와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내수 회복 속도도 점차 완만해진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경제 심리의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 둔화 우려' 진단은 지난 6월 그린북에서 처음 언급된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0% 올라 전월보다 상승 폭이 0.7%포인트(p) 줄었으나, 지난 5월(5.4%)부터 7개월째 5%대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10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14.0%)에는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정부의 진단도 '수출 회복세 제약 우려'에서 '수출 회복세 약화', '수출 부진' 등으로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경기를 뒷받침하던 내수 회복 흐름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서비스 생산은 전월 대비 0.8%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0.2% 줄어 두 달째 뒷걸음질 쳤다.

11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4% 증가해 10월(10.1%)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도 전월(7.0%)보다 둔화한 1.1%에 그쳐 정부는 11월 소매판매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6.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전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75로 전월보다 1포인트 각각 하락하는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부정적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정부는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등 민간 중심의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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