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SWOT] ① 尹과 독대한 김기현…'대중 인지도' 극복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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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12-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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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내 호평 일색 '중재자' 강점…'우클릭' 행보와 '낮은 인지도' 약점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모임 '새로운미래 혁신24'(새미래) 강연에서 김기현 의원(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 초 전당대회를 공식화하면서 당권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당대표는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오는 2024년 4월에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의석수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 등 임무가 막중하다.

현재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기현·안철수·권성동·나경원 등이다. 각 후보의 정치 경력, 수도권 소구력 등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아주경제는 정치권 안팎의 평가를 종합, SWOT 분석을 통해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SWOT 분석은 기업의 내부와 외부 환경을 분석해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등을 평가하는 지표다.
 
강점은? 대선 승리를 이끈 원내대표…당내에선 호평 일색
김 의원의 강점은 원내에 있다. 의원들 대다수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게다가 김 의원은 지난 대선 시절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국민의힘을 여당의 위치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는 데에도 김 의원의 역할이 컸던 터라 당 내 의원들은 '김기현 리더십'을 신뢰하는 분위기다. 당시 당 대표실에서 근무했던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당시 김 의원은 당 대표실에 살다시피 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김 의원 중재하에 갈등이 해결됐다. 당시 두 사람은 김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극적으로 3자 회동을 했다.

김 의원은 당시 갈등을 봉합한 뒤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 이제 우리가 대동 단결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나라를 다시 살려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갈 모든 준비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약점은? '4선'인데도 낮은 인지도…경선 룰 변경 땐 '희망'
다만 김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안 의원과 반대로 낮은 인지도는 김 의원의 최대 약점이다.

김 의원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당권 도전 '물밑작업'을 시작해왔다. 지난 6월에는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출범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1분 이내의 유튜브 '쇼츠' 영상을 활용해 여의도 밖 스킨십도 늘리고 있다. '쇼츠' 영상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공약을 홍보하는 데 사용됐던 형식으로, MZ세대 소구력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당대회 경선 룰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만약 지도부가 당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확정한다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약점인 김 의원으로선 '호재'가 생긴 셈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회는? 힘 실리는 '김장' 연대…장제원, 든든한 지원 사격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과 김 의원의 연대를 일컫는 말인 이른바 '김장 연대'는 김 의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김 의원은 오는 20일 경남에서 열리는 '경남혁신포럼'에 장 의원과 나란히 참석한다. 이 포럼은 장 의원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의 경남지부다.

두 사람의 연대설은 친윤(親윤석열) 행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 의원은 원조 '윤핵관'으로 친윤계 핵심 인사이며, 김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찬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발전을 위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생각하는 것이나 정책 방향 등에서 서로 간에 공감되고 코드가 맞는 정치인"이라며 "PK를 대변할 수 있는 장 의원과 협업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기는?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메시지…이미지 실추는 덤
'인지도'와 '당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자꾸만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메시지는 김 의원에게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아수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선 '개를 쿨하게 내버린 사람' 등의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또 '여성 징병제' 등을 주장하며 남녀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김 의원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초선 의원은 "한 번 치우치기 시작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게 메시지인데 (김 의원의) 메시지가 자꾸만 오른쪽으로 가는 듯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도 "메시지가 점점 '오른쪽'으로 가는 게 아쉬운 대목"이라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택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안타까운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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