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홍보 논란에 침묵하던 베컴,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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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12-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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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관중석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소수자 탄압·노동 착취 등 각종 인권 논란에 휩싸였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홍보모델을 맡아 비판받아온 영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베컴은 전날 "월드컵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 경기에 선수나 홍보대사로 참여해왔고 스포츠가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힘을 가졌다고 믿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에서의 계약에 대해 서로 다른 강경한 견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 주요 이슈에 대한 논의를 자극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대화가 모든 이들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공감으로 이어지고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때 베컴은 성소수자들 사이에 두꺼운 팬층을 가진 축구스타였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수려한 외모로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지자 베컴이 "게이의 아이콘이 돼 영광"이라고 밝혔기 때문. 해당 발언을 계기로 베컴을 향한 성소수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하지만 베컴이 1억5000만 파운드(약 2400억원)를 받고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로 나서자 그를 향한 성소수자들의 배신감은 커진 상황. 카타르가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는 국가인 데다 동성애로 적발되면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권운동가 피터 타첼은 "베컴은 한때 성소수자의 동맹이자 아이콘이었으나 이제는 아니다"라면서 "베컴은 탐욕스럽게도 돈을 원칙 앞에 뒀다"고 쓴소리했다.

한편 베컴의 공식 입장은 이날 NYT의 기사 '사라진 월드컵의 대변인'(The World Cup's Missing Mouthpiece)에 처음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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