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드코로나'로 고삐 풀렸다… 최대 8억명 이상 감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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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12-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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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수도 베이징 시내 한 발열 클리닉 센터 앞에 환자들이 몰려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일까?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심상찮다. 최대 8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200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최근 논문에서 중국이 집단 백신 부스터샷 접종과 기타 조치 없이 전국 단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실시하면 100만명당 684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인구를 14억명이라고 가정할 때 사망자가 약 96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같은 날 미국 매체 NPR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공 보건 전문가이기도 한 시첸 예일대 공공 보건 부교수는 "최근 내 친구인 량샤오펑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소장이 공식 매체를 통해 첫 번째 코로나19 웨이브가 닥치면 사실 (중국) 인구 중 약 60%가 감염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산술적으로 중국인 약 8억40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지난달 광시장족자치구 질병예방통제센터 저우지아퉁 센터장은 상하이예방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중국이 홍콩과 같은 방식으로 방역을 완화하면 확진자는 2억3300만명 이상, 사망자는 200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마다 세부적인 수치는 다를지언정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폭 증가하리라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실제로 이는 현재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지난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내 '발열 환자'가 일주일 새 16배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PCR 검사 감소로 공식 확진자는 줄었지만 확진이 의심되는 '발열 환자' 급증은 코로나19 확산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부터 정확한 수치 파악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 수 집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베이징시 코로나19 지정 화장터 중 한 곳은 밀려드는 시신을 처리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코로나19 확산 규모와 속도다. 위건위 당국자들은 현재 단계에서 중국의 코로나 감염재생산지수(R) 값을 16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감염자 1명이 16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평균 R값은 2~3이었고 작년겨울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 R값이 10~11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 카울리 홍콩대 전염병학 교수는 "이것은 정말 높은 전염성"이라며 "지금 중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기간이 시간 단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토록 빠른 것에는 결국 중국산 백신 사용 고집과 함께 집단 면역 난항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8세 이상 중국인 중 약 90%가 2회씩 중국산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이는 서방 백신과 비교해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고령층 중 56%, 80세 이상 인구 중 3분의 2만이 3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것도 위험 요인이라고 NPR는 보도했다.

카울리 교수는 "현시점에서 중국 (코로나19) 사망률이 미국 사망률(0.3%)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은 정말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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