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유입 겨울철새 156만 마리…조류인플루엔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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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조현미 기자
입력 2022-12-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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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청 관계자들이 북구 산동교 인근 영산강 주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이달 들어 국내에 들어온 겨울철새가 전달보다 13만 마리 많은 157만 마리에 육박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 전파 가능성이 큰 오릿과 철새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9~11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새 101종 156만5291마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달보다 약 13만 마리(9%), 1년 전인 지난해 12월보다는 약 4만5000마리(3%) 증가한 것이다.

이달 관찰한 겨울철새 대부분은 오리·기러기·고니류 등 AI 전파 우려가 큰 오릿과 조류다. 오릿과 조류는 전달보다 16만 마리(15%), 1년 전보다는 2만5000마리(2%) 많은 125만5549마리가 확인됐다.

겨울철새와 오리과 조류는 주로 금강호·영암호·동진강·만경강 하류 등 전북 서해안 지역과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 집중 분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고병원성 AI로 대규모 폐사한 흑두루미 관찰도 이뤄졌다. 국내에 들어온 흑두루미는 6700여마리로 집계됐다. 순천만에서 4437마리가 관찰됐으며 간월호 1055마리, 여자만 685마리, 광양만·갈사만 285마리, 고흥호 105마리 등이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지난 11월 21일에 일본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흑두루미를 포함해 순천만에서 총 9800여마리를 관찰했는데 이후 일부가 일본으로 재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개체들은 순천만을 중심으로 분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한다. 겨울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2~3월까지는 계속 AI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비상대응체계도 유지한다. 상시예찰 대상인 87개 철새도래지에서는 주 1회 이상 시료 채취 등을 한다. 특히 고병원성 AI 발생지에서는 주 3회 이상 특별예찰에 나선다.

매달 조류 전시·관람·보전시설에서는 방역상황을 확인하고, 철새 먹이 주기 행사 땐 최소 인원 참여와 철저한 소독 등을 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겨울철새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AI 바이러스 검출 수는 7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가급적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폐사체를 발견하는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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