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완도군 보길도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 통수 시기를 앞당겨 26일부터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노화도에 용수를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20일부터 지하저류조에 물을 채울 예정이다.
보길도에 설치한 지하수저류지는 땅속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바다로 흘러가는 지하수 흐름을 늦추고 수위를 높여 바닷물 침입을 방지하며 연중 일정한 담수를 확보하는 시설이다. 전남 섬 지역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고자 국비 47억원과 지방비 20억원 등 사업비 67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2020년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2021년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 이은 세 번째 섬 지역 지하수저류지 설치다.
애초 내년 3월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섬 주민들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을 고려해 통수 시기를 앞당겼다. 보길도와 노화도는 3월부터 최근까지 태풍이 올라왔던 일부 기간을 제외하곤 2일 급수·4~8일 단수를 하는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공급되는 용수는 하루 약 200톤, 최대 1000톤이다. 이는 보길도와 노화도에 사는 주민 8000명의 식수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한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최근 전남 섬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는 등 기후위기에 따른 수자원 관리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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