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중국 기업활동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신뢰도가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내년 중국 경제가 계속 위축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경제 정보 및 컨설팅업체 월드이코노믹스(WE)는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2300개 이상 중국 기업의 판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기업 신뢰도가 지난 2013년 1월 이후 1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이는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방역 정책 완화로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수는 지난 11월 51.8에서 12월 48.1로 하락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7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방역 규제 완화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내 기업 신뢰가 얼마나 타격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고 월드이코노믹스는 전했다.
월드이코노믹스측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돼 내년에는 경기 침체로 향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제조 및 서비스 부문의 판매관리자지수가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져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월드이코노믹스는 "제로 코로나 규제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어떤 형태로든 사업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의 국내·외 온도 차가 뚜렷하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지낸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부이사장은 최근 한 포럼 석상에서 내년 중국 경제가 내수 확장, 대외개방 등에 힘입어 8% 성장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고,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도 지난 13일 방역 최적화 조치에 따라 중국 내수 소비가 진작되면서 5.1% 전후의 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다수 국제 기구는 중국 내년 경제성장률을 4%대로 예측한 상황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각각 전망치를 4.5%, 4.3%로 제시했다. JP모건도 지난 15일 중국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4.3%로 올려잡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중국 경제는 심상찮다. 상하이 2개월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의 여파 속에 중국 경제는 5.5% 안팎으로 제시한 성장률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국은 시진핑 주석 집권 3기가 본격 개막하는 2023년엔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의 궤도로 되돌려 놓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6일 폐막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내년 '안정 성장'을 최우선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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