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레버리지 ETN 국내 첫 상장… '동학전투개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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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12-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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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츠증권 오늘 21일 거래소 상장

[메리츠증권]


국내 최초로 기초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증시에 입성한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제도를 개선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성향인 동학개미들도 국내 증시를 통한 고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21일 국내 최초로 3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채권형 ETN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고 19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이 상장하는 ETN은 총 8종으로 국채 3년물과 5년물, 10년물, 30년물을 각각 ±3배로 추종한다.

신규 상장 ETN의 편입 자산은 각 만기별로 가장 최근에 발행된 3개 채권이다. 편입 비중은 최근에 발행된 순서대로 각 50%, 30%, 20%로 고정된다. 총수익(Total Return) 지수이기 때문에 채권에서 발생하는 분배금은 기초 지수 가격에 반영되고 이자가 지급될 때 재투자된다. 만기일은 상장일로부터 10년이고 연간 제비용은 0.25~0.55% 등이다.

ETN은 주가지수와 채권, 원자재 등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한다. 또 일반적인 ETF와 달리 만기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무보증·무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에 일부 대형 증권사만 발행이 허가된다.

그간 국내 증시에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존재하지 않았다. 높은 레버리지가 적용되면 기초자산 가치 변동에 따른 등락 폭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도적으로 상장 자체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전략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에 상장된 고레버리지 상품을 잇따라 순매수했다. 해외 상품을 통한 우회 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실효성이 떨어졌고 기관투자자도 고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해외 상품을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채권형에 한해 3배율 ETN 상장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그간 ±1, ±2 등 총 4종이었던 적용배율도 채권형은 총 12종(±0.5, ±1, ±1.5, ±2, ±2.5, ±3)으로, 그 외는 8종(±0.5, ±1, ±1.5, ±2)으로 확대했다.

권동찬 메리츠증권 트레이딩본부장(상무)은 "국채는 타 금융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3배 레버리지 투자를 하더라도 원자재와 주식의 변동성 수준과 유사하거나 낮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 기관투자자 수준의 레버리지 채권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동일변동성 포트폴리오(Equal-Volatility-Weighted Portfolio) 구축 등 자산 배분 전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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