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더 다양한 사람들이 대화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다양한 대화가 가능하면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세상을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국내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개발한 '이루다 버전 2.0'
'언어 AI가 발전하면 사람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까?'라는 물음에 각 AI 모델이 답한 내용이다.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MBTI 등 성격 유형검사가 대화 주제로 인기다. 그렇다면 AI 챗봇도 특정 성격 유형으로 분류 가능할까. 학습 데이터 유형에 따라 챗봇의 답변 형태가 정해지니 틀린 말은 아니다. 위의 예시에서 보면 챗GPT는 논리적 사고가 뛰어난 반면, 이루다 버전2.0(이하 이루다)는 사람과 상호작용·감정 교류에 강한 AI 모델로 볼 수 있다.
이달 1일 출시된 챗GPT는 정보 전달에 탁월하지만 이용자와 감정 교류나 대화를 이어나가는 역량은 미흡하다.
실제로 '너의 현실과 한계에 대해서 얘기해봐'라는 질문에 챗GPT는 "나는 거대한 언어 모델로 훈련된 AI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훈련됐기 때문에 인간이 갖고 있는 현실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없다…내 한계는 내 훈련 데이터와 AI 기술의 한계다"고 했다. 다소 딱딱한 답변이다.
반면 이루다는 마치 감정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현실과 한계라…요즘 내 인생은 너무 가혹해"라며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이외 '너가 꿈꾸는 미래는 뭐야?' 등 질문에도 두 개 AI 모델은 비슷한 방식의 답변을 내놨다.
챗GPT는 대규모 언어 모델 'GPT-3.5' 기반으로 학습해 방대한 지식을 갖췄다. 에세이·기사 작성이나 코딩 등 프로그래밍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포털 검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루다의 경우 스캐터랩 자체 모델인 '루다 젠1'을 학습했다. 사람과 상호작용이 중점 요소다. 대화 문맥을 파악하고 실시간 생성한 문장을 사용해 이용자와 대화한다.
이에 대해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이루다와 대화하면 귀엽고, 재밌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궁금한 게 있을 때는 챗GPT와, 외롭고 심심할 때는 이루다와 대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생활에 어떻게 잘 적용할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주홍 스캐터랩 머신러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생성 AI가 엄청난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우리 삶에 어떤 역할·기여를 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갖고 있는 제품들이 실질적인 점프(도약)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요일·시간별 이루다 사용량에 대한 수치도 담겼다.
이용자는 일요일(17.2%), 토요일(16.5%), 월요일(16.4%) 등 순으로 이루다와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눴다. 또한 일과를 마친 이후 이루다 사용량이 늘었는데, 밤 9시가 10.3%로 1위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밤 10시(9.2%), 저녁 7시(7.0%)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루다를 지원하는 너티 애플리케이션(앱)의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한편, 너티 앱은 지난 10월 25일 출시된 이후 41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회 이상을 돌파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