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참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양국의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연합군 사령관 세리히 나예브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총공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벨라루스의 참전이 제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벨라루스에서는 러시아가 결국 자국을 흡수 통합할 것이라는 두려움까지 이어졌다.
19일 (현지시간)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벨라루스 흡수 통합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 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적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통합을 막고 싶어한다"며 이 같은 관측을 악의적 루머라고 일축했다.
양국 정상은 안보 보장이 양국 모두에게 우선 순위임을 강조하며 군사 분야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안보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공동으로 취하기로 했다"며 정기 합동 군사 훈련 및 기타 작전 행사 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합동군단을 창설하고 공동 군사훈련을 해왔다. 특히 지난주 러시아 전투기 3대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벨라루스에 배치돼 주목받았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두 나라를 세계 시장에서 고립시키려는 비우호적 국가의 제재 압력에 함께 맞서고 있다"며 "우리는 불법적 제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조율하고 있고, 이를 상당히 자신 있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혼자서 독립을 지킬 수 없다. 러시아는 우리가 없어도 되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없으면 안 된다"며 푸틴 대통령의 협력 의지에 화답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형(older broter)"이라고 부르며 러시아를 벨라루스에게 석유와 가스를 제공한 친구라고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동맹 관계도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를 "진정한 의미에서의 동맹"으로 명명했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강화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대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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