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이철규 "당원 마음 못 잡으면 당대표 나오면 안돼"

"친윤, 인위적 단일화 동의 안해...듣기 거북하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핵관(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 4인방' 중 한 명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당원들의 표심이 본인에게서 멀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당대표에 나오실 생각을 하시는 거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떤 룰도 본인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게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당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당대표에 나오실 생각을 하시는 거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대표 경선 룰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개정에 반대하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말이다. 

또 이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100만명 회원을 거느린 친목회는 없다"면서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우리 당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분들을 친목회 수준으로 폄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는, 당직은 당원들이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당원이 대다수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책임당원이 80만명인데 여론조사 기관이 추출한 2000명의 일반 국민이 과연 일반 국민의 정서를 다 대변할 수 있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선투표제 도입이 친윤(친윤석열)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것을 대비한 카드'라는 지적에 대해 부정하며 "생각이 같은 분들끼리 단일화도 이루고 또 합종연횡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친윤 후보 단일화라는 말 자체도 인위적으로 누군가가 단일화를 강제하는 모습으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위적 단일화처럼 표현하니 듣기 거북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