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담에 부업 뛰는 가장…5년 만에 41.0%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부업을 하는 가구주 근로자가 1~3분기 평균 기준 36.8만명으로 5년 만에 41.0%(10.7만명)나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36만8000명으로 전체 부업자(54만7000명) 중 6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2017~2022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33.1%(13만6000명), 가구주 부업자 수는 41.0%(10만7000명) 각각 증가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2017년 63.5%에서 2022년 67.3%로 늘어났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지난 10년 동안(2013~2022년) 1~3분기 평균 주업 근로시간과 부업 참가율은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2018년을 기점으로 부업 참가율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업 근로시간이 2017년 35.7시간에서 2022년 32.0시간으로 감소하는 동안 부업 참가율은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 1.54%에서 2022년 1.95%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부업자 증가는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고용형태 다변화와 코로나19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도 있지만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2018년 이후 주업 근로시간 감소와 함께 부업 참가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5년 동안 연령대별 부업자 추이를 살펴보면 20·30대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평균 기준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2022년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고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더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50대 부업자는 21만6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1.4%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경련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안정성이 떨어져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 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통해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며 고령층은 임시직·시간제 부업으로 생계 소득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지난 5년 동안 취업자 상위 5개 업종 부업자 변화율을 살펴보면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이 62.9%(2만2000명)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건설업’ 40.0%(8000명), ‘도소매업’ 24.5%(1만3000명) 상승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은 각각 6.3%(2000명) 감소했다.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코로나19 이후 저임금 공공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청년층이나 노인들이 쉽게 접근한 측면이 짙으며 건설업은 다수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포함한 것이며, 도소매업은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포진돼 부업 선택 비율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숙박·음식업은 코로나19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 부업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제조업도 성장 둔화와 해외 일자리 유출 등으로 전체 일자리가 감소해 부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면서 플랫폼 노동이 확대돼 부업하기 쉬운 환경이 마련되고 있지만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