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 골칫거리 송아지 폐사율 '뚝'…"기침 횟수까지 파악해 질병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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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12-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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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딧 '파머즈핸즈'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서 우수상

  • 현장 적용시 농가당 13% 폐사율 0.5% 수준까지 줄어

바딧 파머즈핸즈 개요도[자료=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가당 평균 13%에 이르는 송아지 폐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정밀사육 솔루션이 개발돼 내년 보급을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AI) 신호 분석을 통해 송아지의 질병을 조기해 파악하는 이 기술은 폐사율을 크게 낮춰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22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우수상(농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바딧의 '송아지 정밀사육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평균 13%의 송아지 폐사율을 0.5%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우 사육형태가 점차 규모화되면서 송아지 질병은 한우농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기고 있다. 송아지는 일교차가 10℃ 이상 되는 환절기에 체온변화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폐렴 등 호흡기 질병과 설사병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농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연중 100마리의 송아지를 출산하는 농가의 경우, 매년 13마리가 호흡기질환과 설사병 등으로 폐사해 농가당 매년 4000만∼6500만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 

송아지 폐사를 줄이기 위해 바딧은 송아지 행동기반의 질병 조기발견 솔루션 적용한 첨단 송아지 건강진단시스템 '파머스핸즈'를 개발했다.  LOT기반 미세 신호분석기술을 적용해 송아지의 호흡이나 기침, 행동, 먹는 양 등을 감지해 질병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목걸이 형태인 파머즈핸드를 송아지에 부착하면 하루에 기침을 몇 번 했는지, 앉고 선 시간과 젖 먹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다른 소가 사료를 빼앗아 먹는지 여부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인공포유와 사료 먹는 양이 현저히 줄거나 기침 횟수가 이상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면 기기와 연동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즉각 알람을 보내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250마리의 송아지를 사육하고 있는 경기 이천의 한우 농가에 적용한 결과, 사용 전 40여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있었으나 사용 후 2마리만 폐사하는 등 폐사율을 크게 낮출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과는 벤처창업 기업인 '바딧'이 올 10월 열린 '2022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받는 쾌거로 이어졌다. 특히 해당 시스템은 가격도 저렴해 내년에 국내 한우농가 보급 확산과 함께 호주, 독일 등 축산 선진국으로 수출도 앞두고 있다. 

엄인용 농업기술진흥원 팀장은 "현장에서 농업인이나 농산업체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력을 갖춘 벤처 창업 농산업체를 적극 발굴해 지원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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