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악의 출고대란을 겪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내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대대적인 물량 개선이 이뤄질 조짐이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주요국 경기침체 등 대외적 악재가 공존하면서 수요 불확실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산업은 성장과 후퇴의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량이 올해 167만대에서 내년 166만대로 0.5%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같은 기간 220만대에서 210만대로, 생산은 360만대에서 349만대로 각각 0.3%, 3.0% 감소를 점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비슷한 추정치를 내놨다. 내수는 반도체 수급 회복에 따른 생산 정상화에 신차 대기 수요가 해소되는 점, 신차 출시, 친환경차 판매 호조 유지 등의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경기침체와 고금리라는 부정적 요인이 혼재하면서 전년 대비 1.5% 소폭 증가한 172만대를 예상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수출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부품 공급망 불안정 등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국산차의 높은 상품성, 고환율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등으로 올해보다 3.1% 늘어난 235만대를 예상했다. 생산은 1.4% 증가한 375만대다.
다만 전반적인 수요 하락에도 전기차 수요는 여전히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경영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올해보다 약 30% 늘어난 128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과 상품성을 끌어올린 전기차들이 줄줄이 출격하면서 수요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렇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 IRA와 유럽판 IRA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및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전기차 판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IRA 유예기간을 원하고 있지만 미 정부는 아직까지 유예기간 확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IRA 유예가 확정될 것이라는 긍정적 분위기도 있지만, 기간을 더 넘기면 유예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판 IRA는 내년 시범실시가 예정돼 국내 제조사들의 유럽 생산공장 신규 건립 등이 수면 위에 오르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강력한 도전도 내년 최대 현안이다. 중국은 1~11월 친환경차 누적 수출량 59만3000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량 49만8000대보다 9만5000대를 앞섰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전기차 수출경합도지수는 2017년 0.75에서 2019년 0.62, 2021년 0.94까지 올라가 양국 전기차 수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1위 전기차 제조사인 BYD(비야디)는 최근 태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립하며 신흥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회원국 중 유일하게 전기차 구매보조금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로 보조금을 지급받으려면 태국산 배터리와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력이 급감하면서 내수 시장이 예상보다 더욱 침체될 수 있다”면서 “세계 자동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유럽, 미국, 중국 경제도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국면을 보일 수 있어 내년 자동차 시장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부정적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국내 완성차 업체 외에 부품업체까지 악영향을 받아 산업 전반이 크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산업은 성장과 후퇴의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량이 올해 167만대에서 내년 166만대로 0.5%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같은 기간 220만대에서 210만대로, 생산은 360만대에서 349만대로 각각 0.3%, 3.0% 감소를 점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비슷한 추정치를 내놨다. 내수는 반도체 수급 회복에 따른 생산 정상화에 신차 대기 수요가 해소되는 점, 신차 출시, 친환경차 판매 호조 유지 등의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경기침체와 고금리라는 부정적 요인이 혼재하면서 전년 대비 1.5% 소폭 증가한 172만대를 예상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수출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부품 공급망 불안정 등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국산차의 높은 상품성, 고환율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등으로 올해보다 3.1% 늘어난 235만대를 예상했다. 생산은 1.4% 증가한 375만대다.
그렇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 IRA와 유럽판 IRA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및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전기차 판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IRA 유예기간을 원하고 있지만 미 정부는 아직까지 유예기간 확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IRA 유예가 확정될 것이라는 긍정적 분위기도 있지만, 기간을 더 넘기면 유예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판 IRA는 내년 시범실시가 예정돼 국내 제조사들의 유럽 생산공장 신규 건립 등이 수면 위에 오르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강력한 도전도 내년 최대 현안이다. 중국은 1~11월 친환경차 누적 수출량 59만3000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량 49만8000대보다 9만5000대를 앞섰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전기차 수출경합도지수는 2017년 0.75에서 2019년 0.62, 2021년 0.94까지 올라가 양국 전기차 수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1위 전기차 제조사인 BYD(비야디)는 최근 태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립하며 신흥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회원국 중 유일하게 전기차 구매보조금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로 보조금을 지급받으려면 태국산 배터리와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력이 급감하면서 내수 시장이 예상보다 더욱 침체될 수 있다”면서 “세계 자동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유럽, 미국, 중국 경제도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국면을 보일 수 있어 내년 자동차 시장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부정적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국내 완성차 업체 외에 부품업체까지 악영향을 받아 산업 전반이 크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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