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은 알뜰폰 가격 경쟁력, 만족률 3년 연속 이통3사 앞서

알뜰폰, 이통3사 추월 후 3년 연속 앞서...20~30대 선호도 높아

리브모바일 만족률 78%...프리티, U+알뜰모바일, 헬로모바일 등 순

이통3사와 알뜰폰 체감 만족률 추이[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이동통신사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알뜰폰이 3년 연속 이동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를 앞섰다.

22일 소비자조사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알뜰폰 평균 체감 만족률은 62%로, 20~30대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만족률이 높은 알뜰폰 브랜드는 리브모바일이다. 알뜰폰 만족률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포인트(p) 하락했는데, 2018년 만족률 55%에서 매년 2~3%p 상승하던 추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다만 같은 기간 중 63%에서 54%로 하락한 이통3사와 비교해 8%p 차이로 여전히 앞서고 있다.

알뜰폰 개별 브랜드별로는 리브모바일이 78%의 만족률로 작년 하반기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티는 69%로 2위를 지켰다. 그 뒤로 U+알뜰모바일(62%), 헬로모바일(60%), 세븐모바일(60%), KT M모바일(59%), 이야기모바일(58%), A모바일(57%) 순이다. 스카이라이프모바일은 44%로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리브모바일과 프리티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높은 만족률을 지켰으나, U+알뜰모바일(-5%p), 세븐모바일(-3%p), KT M모바일(-5%p)은 하락했다.

이통3사 만족률은 SKT가 61%로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 51%, KT 47%로 3사 모두 상반기 만족률을 지켰다.
 

2022년 하반기 기준 브랜드별 체감 만족률 비교[그래픽=컨슈머리포트]

연령대별로는 20~30대 MZ세대가 알뜰폰 핵심 고객층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대가 66%, 30대가 63%의 만족률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으며, 같은 연령대의 이통3사 만족률보다도 10%p 이상 앞섰다.

이런 특성은 추천의향률(평균 62%, 20대 66%, 30대 63%)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20~30대 알뜰폰 고객은 부모님 휴대폰까지 알뜰폰으로 바꾸게 한다는 속설처럼, 적극적인 입소문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용자 연령별 구성비율에서도 이들 MZ세대는 알뜰폰 가입자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0~30대를 합친 비율이 2018년 33%에서 올해 49%로 크게 늘었다. 다만 올해는 30대가 증가한 대신 20대가 줄면서 전체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알뜰폰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20대 이용자 절대치가 감소했다기보다는 30대 이용자가 더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알뜰폰의 상승세에 대해 저렴한 요금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알뜰폰의 요금 항목 만족률은 65%로, 이통3사 이용자(36%)의 1.8배로 나타났다. '자급제폰+알뜰폰' 조합이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과 맞아떨어진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다만 알뜰폰 사업자는 요금 이외 서비스 항목에서는 열세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단말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도 커졌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리브모바일에 이어 새해에는 알뜰폰 시장에 금융 플랫폼 토스가 상륙한다. 이들 금융권 계열사의 파상공세에 이통3사 자회사의 수성전략이 맞물려 시장은 또 한 번의 격변이 예상된다"며 "과거 알뜰폰이 시니어폰으로 불렸다면, 이제는 MZ폰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수요의 중심인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규모 약 4만명)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로, 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 3만55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조사 항목은 휴대폰 사용행태, 통신사별 체감 만족률, 추천 의향률, 연령대별 구성 비율 등이다. 이 중 체감 만족률과 추천 의향률은 10점 척도(1~4점 불만족·추천의향 없음, 5~6점 보통, 7~10점 만족·추천의향 있음) 중 7~10점 응답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