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다음달 코레일 특별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나 사장 해임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해임 건의안을 의결하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임을 제청하게 된다.
원 장관은 지난달 3일 코레일·SR 등 철도 운영사 사장들을 불러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지하철 1호선 열차가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서 퇴근길 승객 500명이 2시간가량 열차 안에 갇히는 일까지 일어났다.
원 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무능한 리더십이 버티고 있는데 무슨 조치가 들어가겠느냐”면서 “(코레일 사장이) 하는 게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현장 감사를 마친 뒤 최근 코레일에 감사 결과를 송부했으며, 코레일의 소명을 들어본 뒤 최종 감사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다.
감사 결과에는 나 사장이 재임 기간 발생한 직원 사망사고 4건과 탈선 사고에 대해 경영진 문책을 하지 않은 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사장은 올해 3월 사고 때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는데, 이후로도 산재 사망이 반복됐다.
코레일은 이날 ‘지난 11월 국토부 장관의 철도안전 지시를 현장에 즉시 전파하지 않았고, 지난 1년간 잇단 철도 사고 발생에도 경영진을 문책한 적 없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지난 11월 3일 오후 2시 국교부 장관이 주재한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가 종료된 후, 1시간 뒤인 오후 3시 본사 실·단·본부장 전원을 소집하고 사장 주재 긴급회의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1월 4일과 14일 사장 주재 회의를 통해 서울지역 관계 소속장에게 국토부 장관의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내부 공문으로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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