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미주 중심의 해외 콘텐츠 서비스 사업 거점 지역 투자에 나선 콘텐츠웨이브를 통해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콘텐츠웨이브는 22일 '주요주주의 주식보유 변동' 공시를 통해 현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자사에 대한 지분율이 36.4%에서 2.9%포인트 증가해 39.3%가 됐다고 밝혔다. SK스퀘어 국내 법인인 '에스케이스퀘어㈜'가 콘텐츠웨이브 지분율 1.1% 포인트를 늘려 37.5%를 보유하게 됐고, 미국 법인인 'SK Square Americas, Inc.'도 이전까지 보유하지 않았던 콘텐츠웨이브 지분 1.8%를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의 또 다른 주요주주인 KBS(한국방송공사+이케이비에스), MBC(㈜문화방송), SBS(㈜에스비에스) 등 지상파 방송 3사 지분율은 전보다 감소했다. 각각 21.2%였던 3사 지분율이 일제히 기존 대비 1.0% 포인트씩 줄어 20.2%가 됐다. KBS의 경우 '한국방송공사'가 새로 1.9%를 보유하고 그 자회사인 '㈜이케이비에스'가 기존 대비 2.9% 포인트 감소한 18.3%를 보유한다.
콘텐츠웨이브는 같은 날 별도의 '유상증자결정'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약 901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KBS(한국방송공사), MBC, SBS, SK Square Americas, Inc.를 대상으로 신주 보통주 41만9909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방송 3사가 각각 10만6377주씩 총 31만9131주, SK Square Americas, Inc.가 10만778주를 배정받았다.
이날 콘텐츠웨이브 측은 이 같은 주요주주 지분율 변동에 대해 "콘텐츠웨이브가 미국 '웨이브아메리카(wavve Americas, Inc)' 지분 40%를 인수하면서 기존 웨이브아메리카 주주 측에 인수 대금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주식교환 거래를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콘텐츠웨이브는 같은 날 또 다른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웨이브아메리카 주식 360만주(지분율 40%)를 901억원 가량의 금액에 상계납입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취득금액은 콘텐츠웨이브의 11월 30일 기준 자기자본 대비 376.36%에 달하는 규모다. 콘텐츠웨이브는 이로써 사업영역 글로벌 확장을 위한 북미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콘텐츠웨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웨이브아메리카가 미주 지역에서 운영 중인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브아메리카는 자체 서비스 '코코와플러스(KOCOWA+)'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라쿠텐, 로쿠, 컴캐스트 등 제휴사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30여개국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웨이브아메리카는 지상파 방송 3사가 2016년 합작 투자해 미국에 설립한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이 작년 SK스퀘어의 지분 투자를 받고 이름을 바꾼 회사다. 국내 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와 별도 회사지만 주주 구성이 같다. SK스퀘어는 지난 11월 14일 공시(3분기말) 기준으로 웨이브아메리카 지분 24.0%를 보유 중이다. 2분기말 20.0%에서 4.0%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