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FOMC 위원 4명 교체… 비둘기파 색채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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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12-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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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교체되는 가운데 연준의 정책 기조가 한층 유화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총 12명의 FOMC 위원 중 4명이 내년에 교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3명(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연은 총재,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은 매파, 나머지 1명(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은 중도파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새롭게 FOMC에 들어오는 4명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1명(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은 비둘기파, 2명(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은 중도파, 1명(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은 강경 매파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시 말해 매파 3명, 비둘기파 1명의 위원이 빠지는 대신 비둘기파 1명, 중도파 2명 및 매파 1명이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FOMC 전체적으로 매파의 색채가 약해지는 대신 비둘기파 및 중도파의 성향이 강해지는 형국이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에는 비둘기파가 2석을 더 얻으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에는 12명의 FOMC 위원 중 절반이 비둘기파에 속할 것 같다”며 “이는 올해 (비둘기파가) 4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장은 FOMC 위원들이 바뀐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연준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측했다. 지금은 매파든 비둘기파든 향후 금리 전망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12월 FOMC 회의 직후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19명의 연준 위원들 중 대부분인 17명이 내년 연준 목표 금리가 5%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 드라이브를 이어온 것도 파월 의장의 통제력과 연준 내 의견 통일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로베르토 페를리 글로벌 정책 리서치 책임자는 “2023년에 새롭게 FOMC에 들어오는 표결 위원들은 나가는 위원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FOMC는 매우 단합되어 있다. 이는 표결권 여부에 상관없이, 2023년에 연준이 낮은 금리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혹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허들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및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는다면 비둘기파를 중심으로 FOMC 내에서 분열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페를리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이 자연실업률(FOMC는 4%가량으로 추정)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비둘기파 쪽에서 일부 이견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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