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8만의 중견도시 경산시에 분만 가능한 병원 전무(全無)가 웬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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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김규남 기자
입력 2022-12-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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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산시에 사는 산모가 출산 하려면 대구시나 영천시로 가야 돼 … 도시 필수기능 불비

경산시에서 출산하려면 인근도시로 원정출산 해야 한다(사진은 경산 유일의 종합병원인 중앙병원)[사진=경산시]

인구 28만명의 경북 경산시가 인구감소, 지방소멸의 시대에 인구증가의 최우선 조건인 신생아분만 환경 및 양육환경의 미비로 도시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대구광역시와 밀접해 있으며 교통 및 생활 여건을 공유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학도시인 경산시에 신생아를 분만 할 수 있는 산부인과 병원이 한 곳도 없어 도시 지속의 필수 요건인 인구증가를 저해하는 제일 큰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어 분만 전문 병원의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산시는 경상북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인구가 순증하는 도시로 지방소멸 인구감소라는 이 시대의 문제와는 무관할 정도로 팽창해 왔다.
 

◆ 인구 28만의 중견도시에 분만 가능한 병원 전무.

그러나 이러한 경산시의 성장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 중 인구의 증가는 자연적인 순증이 아니라 유입 인구의 증가가 제일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시의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산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증가로 인해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주 여건 악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분만 전문병원 확보다. 인구 28만명의 중견 도시에 분만병원이 부족해 원정 출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천시 주도로 개원한 영천시 분만전문병원 모습.[사진=영천시]

◆출산장려금 지원을 넘어 이제 경산시가 직접 나서야

이 현상에는 우리나라 의료환경도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일을 기피 하는 현상이 우리나라 의료계에 확산 된 이유도 있지만 산부인과 병원은 있는데 산부인과 병원에서 분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재 경산에는 9곳의 산부인과 병원이 있으나 하나같이 분만을 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경산시에서 살고 있는 임산부가 출산을 하려면 인근 대구시에 있는 산부인과를 이용하거나 영천시의 분만 전문병원을 이용 해야 한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산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다.
 
경산시의 인근 지자체인 영천시는 인구의 감소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영천시가 직접 나서서 분만 전문병원을 개원해 시민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한때 인구 10만명이 무너진 영천시가 이제 인구 11만명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미래에는 대구시는 그 성장을 멈추고 십여 년간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고 부동산 경기의 둔화, 금리의 인상 등으로 인해 경산지역의 아파트 건설도 줄어들면 대구시에서 경산으로의 인구 유입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 이라는 것이 지역 대학의 경제학자들의 유력한 전망이다.
  
따라서 인구 순증의 방법을 찾아 지속적인 도시성장의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대해 경산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이제 경산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 출산장려금 지급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산시립 분만전문병원을 개원 하거나 기존 병원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지원해서 분만 가능한 병원을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북권역재활병원 전경[사진=경산시]

◆아이 기르기 좋은도시 경산을 위해 아동전문병원은 필수

또 경산시에는 늘어나는 젊은 세대가 아이를 기르며 살 수 있는 여건도 미미하다.
 
시에는 현재 ‘아동전문병원’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물론 지역의 내과와 이비인후과의원에서 소아과를 진료과목으로 병행해서 진료하고 있으나 전문성이 떨어져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대구나 서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현재 미래대학교 부지에 건립된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북권역재활병원에 소아과 진료과목을 신설해 경북대학교 병원의 우수한 의료진을 활용한다면 지금 재활병원이 안고 있는 적자 운영 문제와 아동전문병원의 부재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분만전문병원의 부재 문제는 몇 년 전부터 심각하게 고민하고 활로를 찾고 있는 부문이고 다각도로 솔루션을 찾는데 부심 하고 있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시의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아동전문병원도 최적의 방법을 찾아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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