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깎고 원금 감면"...은행권, 위기의 중소기업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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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2-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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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취약 중소기업에 이자를 깎아주고 원금을 줄여주는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은행 공통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논의했다.
 
가계대출에 대한 대출 원금 감면 프로그램을 중소기업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주요 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은행들은 중소기업 중 이자를 성실히 상환한 기업에 대해 신용대출 등을 연장할 때 일정 수준의 금리를 넘은 이자로 대출원금을 상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현재 가계대출에 대해서만 적용되고 있다.

연 6%를 초과하는 이자에 대해 원금을 갚아준다고 가정하면, 1억원 신용대출을 연장하는 기업이 금리 연 7%를 적용받은 중소기업은 이자로 매년 700만원을 내야 한다. 이때 은행은 연 6%의 이자를 제외한 금액인 100만원으로 중소기업의 대출원금을 대신 갚는 식이다.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상의 금리 상한형 대출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고정금리 대출 금리를 변동금리 대출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대상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시행하고 있다.
 
각 은행들은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 금리 기준, 출시 시기 등의 세부 사항을 마련해 상황에 맞게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기업 원화대출 잔액은 117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0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증가 폭은 11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 대출이 6조5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이 4조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11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 위축 영향으로 대기업이 은행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은행권 기업대출 금리는 5%대를 넘어섰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2.46%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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