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후폭풍] 中 비야디·테슬라 공장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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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2-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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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상하이 공장, 24일부터 '휴업'

  • 비야디, 日생산량 최대 3000대 감소

  • 생산 차질에 감염자도 정상 출근

상하이 테슬라 공장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이 지난 24일 멈춰섰다. 이달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정책을 급선회한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공장 조업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이날 오전 근무를 취소하고 모든 근로자에게 연말까지 휴가를 사용하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과 부품 공급업체 근로자들이 코로나에 감염돼 지난 한 주 동안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최근 중국 내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이미 이달 초부터 감산에 돌입한 테슬라는 원래는 이달 마지막 주에만 휴업할 계획이었는데 감염자 확산으로 휴업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실제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상하이 더지병원의 위챗 공식계정은 최근 감염자 표본을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상하이 현지 감염자 수는 이미 7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 인구 2500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장원훙 중국 국가전염병의학중심 주임은 지난 22일 상하이가 일주일 내 1차 유행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상하이시 정부는 성탄절 연휴가 낀 이번 주말 시민들에게 되도록 집에 머물고 성탄절 축하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을 정도다.
 
상하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마다 잇달아 감염자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현지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도 감산 압박이 심해졌다. 롄위보 비야디 집행부총재는 앞서 22일 광둥성 선전의 한 포럼 석상에서 "비야디 근로자 20~30%가 감염돼 재택 격리 중”이라며 “이로 인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하루 생산량이 2000~3000대 줄었다"고 전했다.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인 르네사스도 감염 근로자 확산으로 16~19일 나흘간 베이징 공장 조업을 중단했다. 르네사스는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업체로, 특히 마이크로컨트롤러 분야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르네사스 측은 재고가 이미 충분해 조업 중단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 자동차 업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로이터는 진단했다.

잇단 공장 가동 중단에 중국 제조업 기지로 불리는 충칭·저장 등지에서는 무증상, 경증환자는 생산현장에 복귀해 정상 근무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졌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1차 유행은 내달에야 비로소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대다수 공장들이 생산 조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등 신흥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신흥산업구매관리자지수(EPMI)가 이달 46.8로, 50선을 밑돈 동시에 상하이시가 봉쇄됐던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고용·구매·기대심리 지수가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고 전했다. EPMI는 중국 공식·비공식 제조업구매관리자지표(PMI)의 선행지표로 불린다.  
 

중국 신흥산업 PMI [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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