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영업익 지속해서 성장...5G·IPTV 사업 성과
28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4조4600억원에 달해 5년 내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SKT는 2022년 매출 17조3273억원, 영업이익 1조6607억원 △KT는 매출 25조6479억원, 영업이익 1조7760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13조9595억원, 영업이익 1조2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0.8~3%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5~19% 급증했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이통3사 영업이익 증가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SKT는 내년 영업이익 1조8137억원, KT는 1조8775억원, LG유플러스는 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5G 가입자는 총 2698만4458명으로, 전년동기(1938만970명)와 비교해 39.2% 늘어났다. SKT는 1284만9799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해 전년동기보다 40.8% 성장했고, KT는 815만8599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전년동기보다 37.9% 늘었다.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 584만3518명으로 전년동기보다 36.2%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IPTV 가입자 수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51만명 늘어난 2020만3451명으로 집계되어 OTT 서비스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수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미래 먹거리로 AI 꼽아...2025년 UAM 상용화 속도
이통3사는 올해 AI 회사로 전환을 속속 선언하며 초거대 AI 개발과 통신과 AI 서비스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의 경우 지난 11월 유영상 SKT 대표가 유무선 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기반으로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SKT 2.0 비전을 직접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KT는 에이닷(A.), 이프랜드, T우주 등 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로 확장한 AI 버스 생태계 사업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SKT와 SK브로드밴드가 함께 추진하는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KT도 11월 구현모 KT 대표가 직접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하며 한국 정부와 기업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길 것이란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KT의 AICC(AI 콜센터) 기술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에이센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AI로 물류를 제어하는 AI 운송플랫폼 '브로캐리'를 공개했다. KT의 초거대 AI 믿음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외부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실제 비즈니스에 빠르게 AI를 접목할 수 있다.
경쟁사보다 자체 AI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LG유플러스도 자체 AI 모델 '익시'를 공개하고 통신과 AI 결합에 속도를 낸다. 익시는 스포키 경기 승부예측, 대형 콜센터용 AICC, 소상공인 AI 자동응답, U+tv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B2B와 B2C를 아우르는 LG유플러스 서비스 전 영역에 적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 LG CNS 등 LG 계열사와 함께 국내 기업 디지털 전환 시장을 공동 공략할 방침이다.
이통3사는 기체 제어를 위해 지상과 통신 연결이 필수인 UAM 사업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단말기를 위한 지상망 대신 UAM을 위한 전용 5G 항공망을 구축함으로써 UAM이 지상 관제기지와 지속해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안전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통3사가 UAM 사업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신공항과 도심 간 접근 속도가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조비에비에이션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25년 제주도에서 UAM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현대자동차·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리고 서울시에서 UAM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GS칼텍스·제주항공·파블로항공·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부산시에서 UAM 실증에 나선다.
◆알뜰폰 급성장해 4:2:2:2 구도 전망...선불·사물인터넷 중심 사업구조 해결해야
알뜰폰의 약진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1246만명으로 전년동기(999만명)보다 24.7% 증가했다. 이는 이통3사가 고가 5G 요금제와 5G 단말기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저렴한 LTE 요금제와 자급제 단말기를 찾는 이용자가 늘어난 것에 따른 효과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도 16%에 도달했다. SKT(40%), KT(23%), LG유플러스(21%)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4:2:2:2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매대가 인하 등 알뜰폰 사업자 진흥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알뜰폰 시장 성장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KB국민은행과 토스가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알뜰폰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대형 금융사의 내년 알뜰폰 시장 진출이 통신 업계의 화두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알뜰폰 가입 회선의 상당수가 매출·영업이익과 직결되는 후불 요금제(550만명)가 아닌 선불 요금제(165만명)와 사물인터넷(531만개)이라 이통3사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올해는 이통3사의 5G 주파수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오갔다. 지난 7월에는 LG유플러스가 3.4㎓ 대역 20㎒ 추가할당을 받음에 따라 11월부터 SKT, KT와 동일한 100㎒ 폭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다른 이동통신사와 형평성을 고려해 100㎒ 농어촌 공동망에 우선 적용한 후 공동망 구축이 완료되면 일반 5G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5G 주파수 추가할당을 두고 SKT는 사업자 간 형평성을 위해 3.7㎓ 대역 20㎒ 주파수를 추가할당할 필요성이 있다고 과기정통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연구반에서 논의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 중에 SKT의 요청에 따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통3사는 12월 5G 28㎓ 의무구축 수량을 채우지 못해 KT와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할당취소를, SKT는 할당기간 10%(6개월) 단축이라는 철퇴를 맞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는 28㎓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아 일반 이용자들의 피해는 없고, 28㎓ 기반 지하철 초고속 와이파이와 5G 정부망 등 5G 실증사업에 다소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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