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정부 비판..."복합위기 속 대한민국 방향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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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12-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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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안보 위기에 어떤 고민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6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 전 대표의 공개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사법 리스크'로 흔들리는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며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윤석열 정부가 이른바 '문재인 케어' 축소에 들어간 것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급증해 눈사태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데도 세금 정책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와 조세희 작가의 별세를 언급하고 "두 분을 보내 드리며 저희 세대의 못남을 자책한다"며 "두 분의 생애와 저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변형윤 선생님은 일찍이 1960년대 초에 '소득재분배' 개념을 도입하신, 국내 진보 경제학의 선구자"라며 "이승만 장기독재에 항거한 4·19혁명에 참여하시고, 신군부가 준동하던 1980년 시국선언에 참여해 4년 동안이나 해직되신 '행동하는 양심'이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세희 작가님은 1970년대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도시빈민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며,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주셨다"며 "서울 어느 곳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의 삶을 젊은 시절의 저도 아픔으로, 분노로 읽던 기억이 새롭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표는 "두 분 모두 우리 사회의 그늘과 약자들에게 햇빛을 본다고 호소하셨다"며 "단번에 아주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 방향으로 좀 더 빨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성향 원로 경제학자인 변 교수는 지난 25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저자인 조 작가도 향년 80세로 같은 날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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