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 이슈|고금리 후폭풍] 유례없는 6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얼어붙은 자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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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2-12-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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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 한 해도 참 크고 작은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2022년 마지막 주의 시작인 오늘, 한 해를 정리한다는 의미로 독자들이 직접 뽑은 '2022년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뉴스' TOP 5를 정리해봤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대이던 한국 기준금리가 6번 연속 인상을 겪으면서 3.25%로 껑충 올라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중은행은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이 유력한 반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이 현실화됐고 기업 자금 시장에는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처럼 유례없는 6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배경에는 물가상승 억제 요인이 자리한다. 올해 7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올라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폭등했다. 해외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우리로서는 미국의 4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통해 올해 초 0.25%이던 기준금리를 4.5%까지 끌어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공급망 불안이 야기되면서 물가가 9% 이상 높아지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긴축 흐름으로 은행권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조7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급증했다. 기준금리가 높아진 탓에 10%대 예·적금 이율 상품을 특판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반면 고금리 여파로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연 8%대 금리를 목전에 두고 있고 신용대출과 카드론 이자 역시 5~6%, 15~16%에 육박하고 있어 '영끌' 차주들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자산을 빠르게 매각해 대출을 상환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에 수출 시장마저 급격히 둔화되는 모양새다.

[사진= 연합뉴스]

내년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물가 상승세가 약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2%를 상회하는 수준이고, 한·미 기준금리가 1.00∼1.25%포인트 차이 날 경우 자본 유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내년도 금리 인하 방침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 한은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시장은 내년에도 한두 차례 더 금리가 인상돼 3.50~3.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은은 내달 13일 2023년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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